“다시 하고 싶었던 이방원… ‘피의 군주’로 갈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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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고 싶었던 이방원… ‘피의 군주’로 갈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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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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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드라마 ‘나의 나라’서 두번째 이방원 역할 도전
“인간적인 내면 입체적으로 표현 하고파 더 공들였다”
배우 장혁. 뉴스1

실존 인물을, 그것도 이미 수많은 역사극이 조각한 인물을 재창조한다는 건 배우에게 큰 부담이다. 이미 너무 많은 선례가 시청자에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 장혁이 JTBC ‘나의 나라’로 만난 이방원이라는 인물은 연기하는 건 그래서 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애틋하고 뿌듯한 캐릭터였다.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다소 얕게 그려질 수 밖에 없었던 이방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갈증을 이번에 제대로 해소했다.

그는 ‘나의나라’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피의 군주’같은 외적인 모습보다, 버려지고 버림 받은 자들을 위한 나라를 세우기 위한 인간적인 내면을 가진 이방원을 그리며 또 다른 인물을 완성했다.

-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8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다른 현장에 비해 배우들이나 감독님, 스태프 모두 함께 대화를 많이 한 작품이다.각자의 감정, 각자의 해석을 두고 어떻게 인물들을 표현해야 할지 조율하곤 했다. 앞서 ‘순수의 시대’이방원 역을 연기했는데 그때 아쉬움이 있어서 언젠가는 이방원을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에 ‘나의 나라’에서 안타고니스트로서의 느낌을 제시해주더라.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야심가, 야망을 가진 이방원의 틀이 역사에 남아있긴 하지만 그 이면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왜 이방원 역할을 다시 하고 싶었나.

‘순수의 시대’는 왕자의 난, 신하균 선배와 강한나씨의 이야기의 포석이 되는 역할도 있었고 표현에 있어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이방원과 사병들의 이야기가 구축되어 있었다. 구도적으로 이방원이 더 입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었던 것 같다. ‘순수의 시대’에서는 (이방원이) 감정이 많이 움직이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고, ‘뿌리깊은 나무’의 태종(백윤식 분) 어린 이도(송중기 분)에게 보여주는 눈빛은 묘했다. 피의 군주 같은 느낌도 있고. 사료의 객관적인 사실 말고도 다양한 면이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점은 주안점으로 두고 풀어가고 싶었다. 영화는 2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보다 디테일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방원의 요소가 있는데, 다른 면을 강조했을때 몰입이 걱정이 되진 않았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파자마를 입은 소년’도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이 있는 영화다.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여러 시각이 분명히 존재했을 거라고 본다. 어떤 시각 ,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면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창작을 한다는 느낌도 있다.

-중후반부 넘어가면서 다른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우려는 없었나.

글쎄 그건 내가 연출, 작가가 아니라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실질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5대5의 비율로 짜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배우로서는 주어진 장면에 얼마나 다 던지느냐인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중의 하나가 빈 옥좌에 앉는 장면 때문이다. 감독님에게 꼭 앉자고 했다. 옥좌에 앉아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왕좌에 앉기는 했는데 어떻게 미래를 펼쳐야 할지 모르는 걸 그리고 싶었다. 그 애처로움으로 이 작품을 시작한 거다.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했다.

나는 데뷔부터 쭉 다작이었다. ‘모델’ 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기했다. 군대 다녀왔을 때 말고는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건 내 성향인 것 같다. 나는 현장에서 부딪치자는 주의다. 나를 가르쳐준 건 현장의 배우들이었다. 선배들의 이야기, 그들이 직접 보여주는 연기, 그들의 해석을 보는 것이 너무 놀랍고 즐거웠다. 어느 시기 부터는 무대(연극)하던 배우들이 대거 드라마로 와서 몸을 자유롭게 쓰면서 연기하더라. 그걸 보면서 동작에 대해 배웠다. 또 액션을 하는 걸 배웠고, 늘 공부하는 것 같았다. 경험 많은 사람은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별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1년 전의 나와 2년 전의 나, 그리고 3년 후의 나는 다르지 않을까. 계속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싶고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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