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최고급 원두인 ‘스페셜티’ 등급만을 사용하는 커피전문점이 커피 마니아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원두값이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커머셜’ 등급보다 4~5배 비싼 원두를 사용하지만 아메리카노 가격은 같다.

지난 6월 경산시 사동에 문을 연 ‘모건스페셜티커피’는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셜티급 원두만 사용한다.

스페셜티는 지리, 기후, 생산지 등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와인처럼 지역과 환경에 따라 그 원두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 커피다. 때문에 원두의 등급과 맛, 향 등의 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가격이 정해지기도 한다.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커머셜 등급 원두가격이 kg당 4000원~5000원이라면 스페셜티급은 2만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1kg에 수 십만원 넘는 COE등급도 있지만 스페셜티급이면 커피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최고급으로 통한다.

모건스페셜티커피 박지혜(32) 대표는 커피를 만든지 17년 된 베테랑이다.

2017년 스페셜티급 원두를 로스팅해서 유통을 했는데 이제는 커피 프랜차이저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스페셜티급 커피는 과일향이나 꽃향기가 난다.

원두 농장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원두를 제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리스타가 로스팅 등을 잘못 만들 경우 이같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커피맛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 모건스페셜티커피에는 커피머신이 없다. 오로지 콜드브루 방식이나 드립으로 커피를 제조한다. 그래서 바리스타의 기술과 관계없이 훌륭한 커피가 만들어진다. 일정한 맛에 착안해 프렌차이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마진을 줄여 스페셜티커피를 일반 커피매장에서 판매하는 값으로 음미할수 있게 했다. 기본 커피 한잔 값이 4800원이다.

현재 경산 대구한의대와 대구스타디움 등 2개 점포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혜 대표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다양하고 품질좋은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이는 미국의 블루보틀의 경영이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