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갈라진 ‘마음 상처’ 치료해요”
  • 이예진기자
“지진으로 갈라진 ‘마음 상처’ 치료해요”
  • 이예진기자
  • 승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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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포항 지진트라우마센터 가보니
첫날 오전 상담자만 10여명… 문의 전화도 쇄도
의료기구 심신치료·전문 심리상담 등 나눠 진행
관계자 “더 많은 시민 방문 위해 홍보활동 집중”
28일 센터를 방문한 한 시민이 발마사지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었다.28일 오전 10시 30분 센터문이 열리자마자 기다리던 10여명의 주민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센터안에는 심신이 안정될만큼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복합상가건물 2~3층을 사용하는 센터는 지진 진앙지와 가까운 흥해읍내 중앙의 상가지역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이 쉽도록 했다. 센터 2층에선 여러가지 심신안전 기구를 이용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3층에선 전문상담과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개소 이전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할만큼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실제로 이날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입소문을 듣고 센터를 방문해 발마사지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2층에 마련된 의료기구에서 심신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곳에서 심리치료를 받은 뒤 전문가 상담을 받길 원한다면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3층엔 TDCS, QEEG와 같이 뇌신경을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구가 마련돼 있다. 물론 전문의인 센터장이 자상하게 심리상담까지 해준다.

트라우마센터 이지성 팀원은 “실제로 개소 첫날 오전에 상담받은 사람은 10여 명 안팎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방문했다”며 “문을 연 지 하루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센터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현재로선 활성화를 위한 홍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층은 보다 개방적이어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찾아 온 주민들이 예민하거나 긴장하면 호흡부터 달라진다. 여기에서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고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을 한다”면서 “지진 트라우마로 휴대폰 진동에도 놀라고 큰 소리에도 놀라는 분들이 많다. 여기 와서 그런 고통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지진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범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크다. 특히 심리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주민들은 더더욱 많다. 지진트라우마 센터가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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