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마음 담은 따뜻한 음악 선물
  • 이경관기자
추운 겨울, 마음 담은 따뜻한 음악 선물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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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금욜로 시리즈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음악’
지역 연주단체 ‘아르떼하모니’
‘SM퀸텟밴드’ 특별한 공연 선사
클래식·팝·영화음악 등 연주로
연주회 찾은 400명 감성 적셔
아르떼하모니
SM퀸텟밴드
음악은 생각과 감성을 공유하고 장벽을 허물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이다. 음악을 통해 우리는 언어의 벽도, 나라의 경계도 넘어 소통한다.

겨쌀랑이는 바람에 몸이 움츠러 드는 계절, 겨울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품이 더욱 그리워지는 이 때, 나와 너, 우리를 이어주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려 화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금욜로 시리즈’의 일환으로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음악’을 성황리에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관객 400여명이 찾아 지역 음악인들이 전하는 따뜻한 선율을 즐겼다.

이번에 마련된 금욜로 시리즈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음악’은 올해 마지막 금욜로 무대로 지역 연주단체인 ‘아르떼하모니’와 ‘SM퀸텟밴드’가 출연해 초겨울의 정서와 어울리는 친숙한 클래식과 팝, 영화음악 등을 선물했다.

이날 연주의 문은 ‘아르떼하모니’가 꾸몄다. ‘아르떼하모니’는 포항의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피아노 4중주 클래식 연주단체로 지역의 축제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시민과 만나왔다. 지역에서 피아니스트와 문화 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혜령을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한올, 바이올리니스트 김나미,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으로 구성된 피아노 4중주단이다.

예술을 통해 조화를 이루자는 뜻의 아르떼 하모니는 이날 무대에서 첫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한올이 독주로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연주했다. 비발디의 ‘사계’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중 하나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그 중에서 ‘겨울’은 얼음 위를 걷는 사람의 유머러스한 모습과 창 밖을 내다 보는 등 약간 의외스러운 표현하며 4곡 중 가장 자유스러운 악상의 변화를 나타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한올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유려한 테크닉의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이 무대에 올라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 오보에’와 클로드 볼링의 ‘아일랜드 여인’을 연주했다.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 오보에’는 같은 곡에 가사가 붙여 세계적 팝페라 가수인 사라브라이트만이 부른 ‘넬라판타지아’로 유명한 곡이다. 환상의 세계로 가자는 뜻을 담은 가사처럼, 피아노 선율과 클라리넷 선율이 더해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피아노 4중주로 ‘아리랑&애국가’, ‘리베르탱고’, ‘해피’ 등을 연주했다. 오랜 연습으로 4명의 연주자들은 각자 다른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하나의 선율로 모아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다.

특히 이날 연주 중간 중간 무대 전환 때, 피아니스트 신혜령이 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이야기하며 관객들과 소통, 공연을 한결 부드럽게 풀었다.

아르떼 하모니의 무대에 이어 색소폰(안성만), 기타(박성호), 베이스(오승용), 드럼(이도관), 건반(이동준)의 5인조 구성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세션, 작곡 등의 음악활동을 하다 음악적 비전을 공유하며 의기투합한 ‘SM퀸텟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플룻 연주자이면서 전자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손현지가 게스트로 나서 SM퀸텟밴드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SM퀸텟밴드는 티-스퀘어의 ‘댄덜라이언 힐(Dandelion Hill)’로 이날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 곡은 국내 많은 방송의 오프닝이나 배경음악으로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곡이다. SM퀸텟밴드의 하모니가 압권을 이루며 연주회를 한층 밝고 풍성하게 했다.

이어 웨렌 힐의 ‘마이 러브’가 포항시청 대잠홀에 가득 울려퍼졌다. 밴드의 중심인 색소포니스트 안성만의 연주가 단연 돋보인 곡으로 초겨울 우리의 감성을 촉촉히 했다.

스티비 원더의 ‘이즌 쉬 러블리’와 티-스퀘어의 ‘변화의 시작’을 연주하며 따뜻한 연말을 느낄 수 있는 선율과 희망을 연주했다.

SM퀸텟밴드는 또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섬세한 연주와 밴드 아티스트들의 합주는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SM퀸텟밴드는 아일랜드 민요 ‘오 데니보이’ 등을 연주하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민정(42) 씨는 “클래식 연주와 재즈밴드의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며 “특히 지역 음악인들이 이렇게 뛰어난 연주실력을 가졌다는 것이 놀랍다.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포항문화재단의 문혜정 과장은 “‘금욜로 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년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공연산책 사업으로 지역의 여러 공간에서 시민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역 맞춤형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며 “지역 연주단체로 이렇게 금욜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우수연주자들을 초청하는 자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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