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가 뜬다’
  • 이상호기자
‘포항 구룡포가 뜬다’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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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영향 일본인가옥거리 관광객 북적
주말 6000~7000명 몰려… 과메기·오징어·대게도 덩달아 인기
포항시, 때아닌 관광특수에 올해 관광객 700만명 달성 무난 전망
일본인 가옥거리의 ‘문화마실’과 ‘포항 까멜리아’에는 평일에도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br>
일본인 가옥거리의 ‘문화마실’과 ‘포항 까멜리아’에는 평일에도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요즘 포항 구룡포가 뜬다.

최근 종영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구룡포를 한껏 띄웠다.

구룡포에는 요즘 주말과 휴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밀려드는 관광인파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일 구룡포읍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이 끝난 지난달 22일부터 구룡포에는 주말만 되면 6000~7000명의 외지인들이 찾고 평일에도 3000명 이상이 찾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구룡포 진출입로는 외지 차량들로 길게 늘어서 구룡포읍내로 들어가기까지 대략 20~30분이 걸리기 일쑤다.

특히 드라마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단순히 촬영지만 구경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구룡포 특산물 과메기와 대게, 오징어를 맛보고 가기 때문에 과메기, 대게 상가들도 덩달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구룡포 읍내 과메기판매점 이모(57·여)씨는 “드라마 촬영지를 구경 온 외지인들이 찾아와서 신기한 듯 과메기를 꼭 사간다”면서 “예전 같으면 하루에 20박스도 팔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하루 70~80박스도 거뜬히 판다”고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 촬영지인 일본인 가옥거리의 ‘문화마실’과 ‘포항 까멜리아’에는 평일에도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이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문화마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까멜리아 홀에서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음식을 주문해 먹기도 한다.

또 구룡포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인파들로 넘실거린다. 드라마 포스터가 촬영된 포토존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구룡포항, 바다,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이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드라마 덕분에 ‘빼박 인증샷’ 장소로 부각됐다. 일제 강점기 신사 터가 있던 구룡포공원까지 놓인 70여 계단 양 옆으로 포스터에 나온 주인공과 비슷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끝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여파로 요즘 구룡포에는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인 일본인 가옥거리 ‘문화마실’ 앞에는 인증샷과 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구룡포읍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휴일에 6000~7000명, 평일에도 3000명이 이상이 구룡포를 찾았다. 사진은 휴일이었던 지난달 24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찾은 외지인들이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최근 끝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여파로 요즘 구룡포에는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인 일본인 가옥거리 ‘문화마실’ 앞에는 인증샷과 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구룡포읍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휴일에 6000~7000명, 평일에도 3000명이 이상이 구룡포를 찾았다. 사진은 휴일이었던 지난달 24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찾은 외지인들이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일본인 가옥거리는 1920~1930년대 일본 카가와현 주민들이 이주해 살던 곳이다. 450m의 골목에 당시 지어진 목조건물이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인 거주지역이던 이곳 28채의 건물을 보수해 일본인 가옥거리로 재정비했다. 일제 착취 흔적을 기억할 수 있는 교육장이자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또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한동안 된서리를 맞으며 주춤했다. 그러던 이곳이 다시 부각된 것은 지난 9월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후 부터다. 두 달 동안 보여준 화끈한 두 자릿수 시청률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엔 전국구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1년 전 안동을 들쑤셔 놓은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과 마치 흡사하다.

일본인가옥 거리에 사는 황모(72)할머니는 “외지인들이 하도 많이 와서 사람구경하는 것 같니더”라면서 “그래도 이 사람들이 구룡포 구경도 하고 과메기도 사주니까 좋은 거 아입니꺼”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인기 드라마로 때아닌 관광대박을 터뜨린 구룡포를 배경으로 지난 11월말까지 외지 관광객 첫 600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유치목표 7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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