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불 사전예방이 최우선이다
  • 경북도민일보
가을철 산불 사전예방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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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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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 저녁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면서 농·산촌에서는 바쁜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건조한 날씨 속에서 농업부산물 소각이 빈번해지는 이때, 산림공무원들에게는 높은 산불위험 속에 한껏 분주하고 긴장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림청에서는 매년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산불방지 체제에 돌입해, 다음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산불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가을철 11월 1일~12월 15일, 봄철 2월 1일~5월 15일)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도 관할 시·군(영주·안동·문경시, 봉화·예천·의성군) 내 주요 산불취약지역을 관리하기 위해 입산통제구역 지정(28,946ha) 및 등산로를 폐쇄(12km)하고, 주요 입산 길목에는 산불감시 인력을 배치해 입산을 차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불소화시설, 무인감시카메라, 산불진화·지휘차량 등을 활용해 산불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 피해를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적으로 매년 평균 309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617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다시 말하면 매년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2.1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봄철은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전년 대비 57%가 증가한 520건의 산불과, 피해면적도 2.8배에 달할 정도로 산불피해가 유난히 컸다.

4월 4일 강원도 동해안 일원에서 발생한 재난성 산불은 산림 2832ha, 주택 553채를 집어삼켜 1289명의 이재민과 1291억원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산불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봄철의 경우 등산객 등 입산자의 부주의, 그리고 농사를 짓기 위해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가 발생한 산불이 무려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산불은 신속한 진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지난 4월 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산불의 발생 원인을 찾아 산불을 예방하는데 더욱 노력하고, 필요의 완급에 따라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불의 주관부처인 산림청에서는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 소속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산불원인이 명확한 ‘불법소각’ 등을 근절하고, 이를 위해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

소각산불 예방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된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산림청에서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소각산불 근절을 위한 원년으로 판단하고,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산림인접지에서의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 등의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과태료 부과 등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치산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했고, 이렇게 잘 가꾼 산림의 공익적 가치만 해도 2014년 기준 126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249만원의 혜택을 산림으로부터 받는 셈이다. 이렇게 소중한 숲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 나무를 심고 가꾼다 해도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은 수십 년 간의 정성과 노력을 한 순간에 한줌 재로 만들어 버린다.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쉬던 숲도, 친구와 뛰놀던 숲에게도 화마는 인간의 사소한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강조하지만 산불은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등 산림정책 기관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자제하고, 개방된 등산로에서도 성냥·담배 등 인화성물질을 소지하지 않으며, 농산촌 주민들은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산림인접지에서의 논·밭두렁 소각,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행위를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영록 영주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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