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제로 시진핑 집권 이후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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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문제로 시진핑 집권 이후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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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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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이 흔들리고 있다.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의 꿈은 대내적으로는 대만을 흡수함으로써 천하통일을 완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새로운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개척해 ‘중국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에서 민주화를 명분으로 내건 사실상의 반중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다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시 주석의 중국몽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민주진영이 347석을 싹쓸이해 전체 의석 76%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친중진영은 60석에 그쳤다.

이로써 대만 통일도 어렵게 됐다. 시 주석은 대만에 홍콩에 적용했던 ‘일국양제’로 통일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인들은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TV를 통해 직접 목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국양제로 대만을 통일하려는 시도는 당분간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실제 홍콩 사태 이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민진당 총통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향후 홍콩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명분도 많이 약해졌다.

이번 선거는 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민주화 세력이 힘을 받게 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 시민들이 앞으로도 민주화 시위를 계속할 것을 시위대에게 ‘명령’했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홍콩 이공대 사태로 다소 힘이 빠졌던 시위대는 다시 시위를 지속할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향후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보다 급진적인 민주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사실상 캐리 람 행정부의 전복을 시도할 것이다. 한국의 촛불이 박근혜 정부를 무너트렸던 것처럼 홍콩의 검은 옷 부대도 람 정부를 전복하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하려 들 것이다.

이에 따라 람 정부와 베이징 중앙정부 모두 심각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일단 중국은 결코 홍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홍콩은 어떤 일이 있어도 중국 땅이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직전 중국은 람 장관과 시위를 진압하는 홍콩 경찰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홍콩 시위의 과격화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민군 투입까지 시사했다.

중국이 홍콩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홍콩은 15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다 1997년에야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입장에서는 ‘서세동점’의 시대를 마감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은 홍콩 반환을 계기로 ‘동세서점’의 시대를 열고 싶어 한다. 이것이 시 주석이 말하는 중국몽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시위가 지속될 경우, 중국은 인민군을 현장에 투입, 시위를 무력 진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작용이 너무 크다. 중국 공산당은 1989년 천안문 광장에 인민군을 투입, 시위를 진압한 적이 있었다. 베이징은 중국의 베이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지만 ‘세계의 홍콩’이기도 하다.

대부분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다. 만약 인민군이 홍콩에 진입해 시위를 진압한다면 이들은 싱가포르 등지로 둥지를 옮길 것이다.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할 경우, 서방세계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중국은 혼자서 서양 제국과 맞서야 한다. 이미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피로도가 높은 상태다.

중국이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할 경우, 그 부작용이 너무 큰 것이다. 그렇다고 홍콩 시위를 계속 방치할 수도 없다.

시 주석이 진퇴양란의 위기에 빠진 것이다. 시 주석은 집권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인생은 물론 중국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의 운명이 달라지면 세계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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