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서 엄수
“희생정신 잊지않을 것”
각계각층서 조문 행열
10일까지 장례 진행
대전현충원 안치키로
1계급 특진·훈장 추서
독도 해역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희생된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 장례식이 지난 6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엄수됐다. 사고 37일 만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와 대원들의 개별분향소에는 유족과 동료들이 찾아 오열하면서 눈물바다로 변했다.“희생정신 잊지않을 것”
각계각층서 조문 행열
10일까지 장례 진행
대전현충원 안치키로
1계급 특진·훈장 추서
희생자는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김종필 기장(46)과 이종후 부기장(39), 서정용 정비실장(45), 배혁 구조대원(31), 박단비 구급대원(29·여)이다.
김 기장과 배 구조대원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지만 사망 신고됐다. 시신마저 수습되지 못한 이들의 가족은 먼저 발견된 동료대원들을 위해 수색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들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되려면 모발 등 망자를 인식할 수 있는 DNA가 있어야 한다.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김 기장과 배 구조대원의 가족들은 주거지에서 머리카락을 찾아야 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김 기장의 분향실인 백합원 6호실에서는 세 아들을 남겨놓고 떠난 그를 향해 “왜 집에 오지 않고 여기 있나. 빨리와, 빨리와”하는 오열이 들렸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노력하신 고인의 영전에 이 공로장을 봉정합니다.’
헌화대에 놓인 대원들의 주인 잃은 공로장과 훈장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합동분향소에서 박단비 대원의 어머니는 “딸로 태어나서 고맙다”며 애써 눈물을 참기도 했다.
지난 5월 헝가리의 수도 부다 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당시 구조활동을 펼쳤던 배혁 대원의 어머니는 말 없는 아들의 사진을 보며 흐느끼다 끝내 쓰러졌다. 배 대원의 외삼촌은 “찾지도 못한 채 사망신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혁이가 이해할 것”이라며 “임무를 다하고 자랑스럽게 떠난 조카를 이제는 가슴에 묻겠다”고 했다.
소방동료는 물론 정치인, 정부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새벽부터 백합원에 나와 조문객들을 맞았으며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등도 빈소를 다녀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며 고인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된다.
발인은 계명대 체육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장(葬)으로 엄수되며,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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