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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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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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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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우리 마음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진다.

새해 벽두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리 만무한데 그것을 제대로 성찰하기도 전에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더 나은 한해를 만들기 위해 다시 도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선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개인을 떠나 조직이나 국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분쟁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협상은 더욱 미궁에 빠진 듯하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로 시작된 양국 간의 무역 분쟁은 표면적으로는 무역수지와 관련돼 있지만 실은 기술전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인 IoT, 반도체, 5G 등과 첨단무기가 모두 얽혀있다고 한다.

한일 간에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역사문제로 인한 갈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듯하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가 마련되든 간에 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 개발과 국산화 등 기술독립 역량을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 간 기술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업과 국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기술의 영향력 또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기술력의 신장을 위해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개인의 능력 수준을 평가해 국가가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기술 자격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미 지난 46년간 1600만 명이 넘는 자격 취득자가 배출돼 우리 경제가 세계 12위의 규모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기술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노동수요는 줄어들고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와 우리 공단은 새로운 산업 환경에 걸맞은 제도의 혁신과 자격 신설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5년 처음 도입된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설계된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제도이다. 일-학습-자격의 연계, 창의융합형 실무를 갖춘 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인 것이다.

이를 통해 훈련생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실무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해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훈련기관과 이수 기간, 실무 능력을 세분화해 NCS 능력 단위까지 기재된 자격증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며 채용 후에도 재교육·훈련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는 2019년도에 376개 기관에서 143개 종목, 906개 과정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 경북지역에는 7개 교육훈련기관에서 기계, 전자, 항공 등의 분야에 25개 과정이 운영 중이다. 특히 금오공업고등학교는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자격제도’를 도입해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는 저서 ‘미래를 읽는 기술’에서 “준비하지 않는 국가, 기업, 개인에게 미래란 없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고 성공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라고 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통해 많은 기술 인재들이 성장하고 도약해 기술 강국의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신산업 분야의 노동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3D프린터, 반도체, 로봇, 바이오 분야 등의 신설 자격증에도 관심을 가져 내년에는 기술로 날개를 다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태경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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