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자랑스럽다” 다섯영웅 영면
  • 김무진기자
“당신들이 자랑스럽다” 다섯영웅 영면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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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서 영결식 거행
문재인 대통령 추도사
“희생정신 영원히 기리고
소방관 건강·안전 지킬 것”
1계급 특진·훈장 추서
10일 오전 계명대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에서 참석자를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제공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 도중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뉴스1
“당신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의 항공대원이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10일 오전 계명대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희생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의 애절한 고별사다.

희생된 소방대원은 김종필(46) 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이종후(39) 부기장,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여) 구급대원이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내·외빈 1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청장(葬)으로 치러졌다. 사고 발생 41일 만이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참석해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순직 소방관의 영결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1975년 소방국(소방청 전신) 설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달성군 현풍면 119 중앙구조본부에서 노제를 마친 운구 행렬이 합동 영결식장으로 도착하자 유족들은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이어 소방 기동복 차림을 한 동료들이 엄숙하게 고별사를 읊조리자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문 대통령은 운구 행렬을 따라 들어오는 유가족들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고,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며 눈물을 쏟았다. 고별사를 한 김성규 기장은 “40일 동안 부르고 불렀건만 왜 대답이 없으신지 모르겠다. 이게 현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거부하고 싶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영결식은 운구 후 국민의례, 고인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추도사, 동료 직원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영웅들은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엄숙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 관리 운영을 전국 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며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영결식 후 고인들은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서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식을 한 뒤 이날 오후 4시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임무수행 중이던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보호자 포함)이 희생됐다. 사고 이후 소방항공대원 3명, 민간인(환자) 1명을 수습했으나 소방항공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은 39일 동안 이어진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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