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항공대대 창설 “왜 쉬쉬했나”
  • 이상호기자
해병대, 항공대대 창설 “왜 쉬쉬했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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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집단 반발… 헬기 격납고 이어 두번째
“주민설명회 없이 진행·상생 약속 안지켜” 비판
해병대 “고의 아냐… 제대로 전달 안된 듯” 해명

해병대가 포항에 제1항공대대 창설을 주민들 몰래 독자적으로 진행해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병부대로 인해 그동안 재산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인내하고 있는데 사전 협의나 통보도 없이 해병대가 제1항공대대를 창설한 것은 주민들과의 ‘상생약속’을 파기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29일 포항해병대제1사단에서 제1항공대대 창설식을 가졌다. 제1항공대대는 오는 2021년까지 포항 군공항을 기점으로 활동할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위한 사전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항공단을 위해 20여대의 헬기(마린온)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계속 배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7월 17일 포항 군공항에서 해병부대 마린온 헬기가 추락하면서 해병대원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문제는 해병대 측이 제1항공대대 창설을 쉬쉬하면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이다.

해병대 인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림동, 제철동 주민들은 제1항공대대 창설 소식을 3일이 지나서야 알았다. 뒤늦게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처음부터 해병대항공단의 창설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동안 해병부대로 인해 고도제한, 행위제한, 각종 택지개발사업 지체, 토지가격 및 주택가격 하락 등의 재산상 불이익을 당해왔다. 항공단이 들어오게 되면 재산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지난 2016년 해병대항공단 창설 계획 후 지난해 4월 포항 군공항에 해병대 헬기 격납고 공사도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주민들이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주민들은 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A(40·청림동)씨는 “해병대가 격납고 공사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상생을 약속해 놓고 또 다시 항공대대 창설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주민들 앞에서는 상생약속을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주민 모르게 항공대대를 창설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항공단 창설을 위한 준비 과정인데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면서 “주민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앞으로 항공단 창설과 관련해 계속 협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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