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항공대대 창설 쉬쉬한 이유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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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항공대대 창설 쉬쉬한 이유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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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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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인근 주민들 몰래 제1항공대대를 창설해 주민들로부터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은 사전 협의나 통보도 없이 해병대가 제1항공대대를 창설한 것은 주민들과의 ‘상생약속’을 파기한 행위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29일 포항 제1사단에서 제1항공대대를 공식 창설했다. 제1항공대대는 오는 2021년까지 포항 군공항을 기점으로 활동할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위한 사전 전초기지 성격의 대대로 이 대대에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20여대의 마린온 헬기가 배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해병대 인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림동, 제철동 주민들이 제1항공대대 창설 소식을 3일이 지난 뒤에야 알만큼 쉬쉬했다는 점이다. 해병대는 이미 지난해 4월, 포항 군공항에 해병대 헬기 격납고 공사를 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안 주민들로부터 집단 반발을 산바 있고 지금도 반발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렇듯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 됨에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추진한 이유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대부분의 주민들은 해병대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고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격납고 건설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체가 만들어졌으니 이 협의체를 통해 차후에 수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앞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역으로 해병대가 부대 및 공항 이전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명분쌓기’를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유도해 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빌미를 제공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최근 포항 남·울릉 지역구 총선 출마예상자 중 한 사람인 김순견 포항희망경제포럼원장이 군부대 및 공항이전을 주장하고 있고, 그 반응 또한 뜨겁게 달궈지자 향후 헬기 및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배치 후 예상되는 집단 민원과 보상 등과 관련, 총선을 앞둔 지금이 이전하는데 적기라고 여기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는 해병대가 국방부나 정부를 향한 일종의 시위라는 해석이다.

만약 이같은 주민들의 예상이 맞다면 국방부와 해병대는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부대와 공항의 외곽이전을 포항시와 적극 협의에 나서는 동시에 공론화해야 한다. 이는 해병대 본연의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는데 필수불가결할 뿐만 아니라 부대와 공항주변이 대단위 주거단지로 개발 돼 스스로 고립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한 해병대가 내세우는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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