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은 이제부터… 소림축구·미세축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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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은 이제부터… 소림축구·미세축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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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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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홍콩전 2-0 승리
안방서 치른 경기 첫 승
15일 中·18일 日과 2연전
수준 높은 전력 대비해야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회 대회 우승을 포함 총 4차례 정상에 오른 남자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최초 3연패에 도전한다. 뉴스1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회 대회 우승을 포함 총 4차례 정상에 오른 남자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최초 3연패에 도전한다. 뉴스1
2005년과 2013년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3번째 동아시안컵의 첫 번째 경기였던 11일 홍콩전에서 대표팀은 평가하기에 아주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일단 이겼다. 상대가 아무리 약체라고는 하지만 언제 어느 때고 개최국에게 더 부담스러운 1차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기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게다 달갑지 않은 징크스도 깨뜨렸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홍콩전에서 2-0으로 승리했는데, 이것은 한국이 홈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기록한 첫 승이었다.

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최다 우승국이지만 한국은 유난히 안방 대회에서는 약했다. 첫 개최였던 2005년 대회에서 한국은 2무1패에 그쳐 최하위의 수모를 맛봤다. 두 번째 개최였던 2013년 대회에서도 2무1패로 3위에 머물렀다. 더 길어지면 좋을 것 없는 무승 고리를 끊어냈으니 성과는 성과였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예상대로 홍콩이 밀집수비를 펼치고 한국이 계속 두드리는 형태였다. 홍콩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9위로, 이번 대회 참가하는 나라들 중 가장 약체다. 한국은 41위이고 일본은 28위이며 중국도 75위다.

홍콩은 라인을 뒤로 많이 내리고 기본적으로 8~9명이 수비에 집중하다 카운트어택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나 북한, 스리랑카 등과 같은 조에 편성돼 치르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들과 비슷한 형태의 경기였다. 그리고 그때도 고전했듯, 이번에도 벤투호는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홍콩전에서 대표팀은 빠른 패스연결로 밀집수비를 흔들겠다는 복안을 들고 나왔다. 수비진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대신 ‘정확한 패스’라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그러나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배경과 함께 정교함이 떨어졌다. 측면에서의 크로스 역시 원하는 수준으로 박스에 투입된 게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번의 세트피스 찬스를 살렸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전반 막판 황인범의 직접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나상호의 추가 득점 등 세트피스로 2골을 넣었다.

대회에서 성공률이 높지 않은 세트피스로만 2득점한 자체는 고무적이다. 그래도 필드 플레이 도중에 만든 득점이 없었다는 것은 지적이 불가피하다. 내년에 다시 2차예선을 치러야하니 확실한 해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전에, 일단 다른 고민을 해야 한다.

첫 관문을 통과한 벤투호는 이제 우승을 다툴 궁극의 상대들과의 2연전이 남아 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르고 18일 숙적 일본과 3차전을 갖는다. 양상은 달라질 전망이다. 홍콩전이 월드컵 2차예선 같았다면 이젠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만날 수 있는 급이다.

지난 10일 서로 맞대결을 펼친 일본과 중국(일본 2-1 승)전 내용을 토대로 본다면 분명 홍콩보다는 높은 수준의 전력을 갖춘 팀이다.

일본전이 끝난 뒤 ‘소림축구’ ‘깡패축구’라는 비난을 받았을 만큼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원래 투박하고, 특히 자신들이 리드를 빼앗기면 비매너를 일삼는다는 것을 경험 많은 한국 선수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멤버와 벤투 감독은 중국대표팀의 그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다는 게 변수다. 거칠게 달려들 중국을 영리하게 요리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역시 일본 특유의 세밀한 축구로 색채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기 초중반까지 중국이 거칠게 몰아치며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가져갔음에도 일본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펼쳤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자신들이 자랑하는 수차례 짧은 패스로 합작품을 만들어냈던 전반 28분 선제골은 과연 일본다웠다. 확실히 기본기는 단단하다.

모든 팀들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리그전 형태의 대회이나 여러 정황상 최종 한일전이 토너먼트 대회 결승전처럼 치러질 가능성이 꽤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중국을 반드시 잡아야한다. 중국이 일본에 패해 한국전에 배수진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여러모로 홍콩전과는 사뭇 달라진 전망이다. 동아시안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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