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사고’ 대구 이월드 안전대책 실효성 없다”
  • 김홍철기자
“‘알바생 사고’ 대구 이월드 안전대책 실효성 없다”
  • 김홍철기자
  • 승인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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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대책 미이행 …노후 놀이시설 정비·행정조치만
사고 피해자 합의 장기화 등 유병천 대표 문책론도 거론
지난 8월 16일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생 A(22)씨가 놀이기구인 허리케인 열차와 레일 사이에 다리가 끼여 오른쪽 무릎 10㎝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월드(대표 유병천)가 후속 안전 대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안전 조치가 관광진흥법 시행 규칙에 따른 직원 안전교육 위주인 데다 낡은 놀이기구 및 시설 정비와 행정 조치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이월드는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신규채용자 배치전 교육 및 주간안전교육일지 별도기록 △정비팀 안전관리자 종사자 안전교육 실시 △놀이설 부근 배수구 정비 △탑승칸 주의사항 스티커부착 △기구 입구쪽 천장부식으로 인한 정비 등 총 15가지로 달서구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했다. 추가로 노동청 시정 조치에 3000만원도 계획돼 있다.

이밖에도 △스카이웨이, 카멜백, 부메랑 등 노후된 놀이시설 정비(11억 4000만원) △남·녀직원 휴게실, 직원 샤워실 조성(1억 2000만원) △29개 어트렉션에 안전 모니터링용 CCTV 59대 설치(6억원) 등 총 17억 8000만원이 집행됐다.

이는 이월드 측이 사고 직후 30억원을 투입해 시설 내 안전시설 업그레이드를 약속해 놓고 실질적인 대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현재까지 사용된 비용을 분석해 보면 노후돤 놀이시설 정비에 11억 4000만원이나 들이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위한 차원의 비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행정조치 이행에 사용된 비용 6억 4000만원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안전대책에 쓰인 비용은 거의 없는 셈이다.

게다가 사고 발생 이후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다리 절단 사고 피해자 측과 합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재활치료비용과 추가로 발생할 의료비용, 보상금 등을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월드 측은 비정규직(아르바이트생) 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행정조치를 완료한 이후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왔다.

이월드 관계자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행정적인 처분을 이행하느라 미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일로 내부 분위기가 많이 바꼈다”며 “특히 유병천 대표이사 직속으로 삼성에버랜드의 안전관리 및 운영을 총괄한 바 있는 박웅순 이사를 안전관리실장으로 영입하고 외부 안전 전문가와 경력자 12명도 추가 채용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안팎에선 이번 사건 장기화로 인한 매출 부진 등 경영 악재로 대표이사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3월 6일 열릴 예정인 그룹 주주총회에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현 유병천 이월드 대표에 묻는다면 연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차원의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올해 국정감사에서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불거져 그룹 내부에서 책임자 문책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유 대표의 거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8월 16일 이월드에선 아르바이트생 A(22)씨가 놀이기구인 허리케인 열차와 레일 사이에 다리가 끼여 오른쪽 무릎 10㎝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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