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軍공항 고도제한 언제 풀리나”
  • 이상호기자
“포항 軍공항 고도제한 언제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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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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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동해·제철동 등 6개 읍·면 수십년 째 재산상 불이익 불편 참아와
주민 몰래 해병대항공단 창설 소식에 분노 폭발… “더 이상 못 참겠다”
포항시,‘고도제한 완화 민관군대책협의회’까지 구성해 적극대응 나서
포항 군공항의 고도제한으로 인근 오천·동해·청림동 등 6개 읍면동 주민들이 수십년째 재산상 불이익과 생활불편을 겪어오고 있지만 꾹 참고 견뎌왔다. 그런데 최근 해병대가 주민들 몰래 항공단 창설식을 가져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주민들이 “상생약속을 저버린 얄팍한 꼼수”라며 격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해병대 수송헬기 치누크(CH-47)가 포항공항 군 헬기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뉴스1

“왜 우리만 군공항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합니까. 항공기 이착륙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데도 해군6항공전단이 고도제한을 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조명호(57)씨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오천읍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군 공항 때문에 온갖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참아왔는데 이번에 해병대항공단 창설 소식을 듣고 분노가 폭발했다. 그것도 주민 몰래 창설식을 가진 해병대측의 얄팍한 꼼수에 더욱 화가 난 것이다.

포항 군공항의 고도제한으로 인한 지역발전 저해(본보 8월 29일자 1면, 2017년 6월 22일자 4면 등)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오천읍을 비롯 연일읍, 구룡포읍, 동해면, 제철동, 청림동 등 6개 읍면동은 오랜기간 동안 고도제한에 걸려 재산상 불이익은 물론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오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해군6항공전단과 해병대가 포항의 상징이고 나라를 지킨다는 점에서 그동안 불편하고 재산상 피해를 보더라도 꾹 참고 견뎌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못참겠다는 게 주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해병대는 지난 1일 1·2사단 항공대를 해체하고 1사단 예하의 제1항공대대를 창설했다고 2일 밝혔다. 1항공대대 편성을 기점으로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뉴스1<br />
해병대는 지난 1일 1·2사단 항공대를 해체하고 1사단 예하의 제1항공대대를 창설했다고 2일 밝혔다. 1항공대대 편성을 기점으로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뉴스1

해병대는 오는 2021년 포항에 항공단을 정식 창설한다. 그럴 경우 고도제한이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고도제한 때문에 불편과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항공단이 설립되면 이런 불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고도제한에 포함된 6개 읍면동 가운데 활주로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동해면과 제철동은 지상 15m 이상 건물을 건축할 수 없고, 이 외의 읍면동은 40~50m 이상 건물을 건축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고도제한 지역 내에 건물건축, 도로개설 등 각종 개발행위를 하려면 해군6항공전단의 동의가 필요한데 해병대항공단까지 들어오게 되면 항공전단 측이 제한 범위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군6항공전단은 과거 고도제한 내에 포함된 철강공단 업체의 샤워실 건축까지 불허한 적이 있어 오는 2021년부터는 해군 항공기 외에 해병대 헬기 비행 등을 내세우며 각종 건축행위 등의 제한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천읍에 사는 김모(59)씨는 “지금도 고도제한 때문에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해병대항공단까지 들어오게 되면 더 심할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30년 넘게 살던 이곳을 쉽게 떠날 수도 없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고도제한은 이곳 주민들뿐만 아니라 포항철강공단 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도제한으로 도로확장에 제동이 걸렸던 오천읍의 국도 14호선 모습.
고도제한으로 도로확장에 제동이 걸렸던 오천읍의 국도 14호선 모습.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건축 제동, 호동 SRF(생화폐기물에너지화시설) 굴뚝높이 제한, 철강공단 동일산업 공장증설 무산, 오천읍 14호선 도로 확장 제동 등이 고도제한의 대표적 피해사례로 꼽힌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시는 수차례 고도제한 완화를 요청했으나 국방부와 해군6항공전단은 꿈쩍도 않고 있다.

최근 경남 진해시가 군공항 일부지역에 고층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도록 고도제한을 완화한 점, 포항 군공항 고도제한 구역에 각종 건물이 건축돼도 비행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용역결과를 국방부에 전달하고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다급해진 포항시는 지난달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고도제한 완화 민관군대책협의회’까지 구성해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개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마냥 이것만 지켜보며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지난달 해군, 해병대, 인근 주민 등이 포함된 고도제한 완화 민관군대책협의회까지 만들어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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