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빛내준 2019년, 형님들 ‘한방’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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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빛내준 2019년, 형님들 ‘한방’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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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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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아시안컵 최종전
결승전 같은 한일전 성사
동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정상 오를지 관심
지난 15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최초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8번째 동아시안컵은 대회 전부터 ‘결승전 같은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결과적으로 팬들의 예상과 바람이 적중했다.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한국 아니면 일본이다. 언제 어느 때고 중요한 한일전이 국제 대회 결승전과 같은 무게로 펼쳐지게 됐으니 흥미로움이 배가 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한국은 1차전에서 홍콩을 2-0으로 꺾은 뒤 2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제압, 2연승으로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국과의 첫 경기를 2-1으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대파해 역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참가국이 모두 한 번씩 겨루는 리그전 형태의 이벤트지만 결과적으로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 같은 마지막 무대가 성사된 셈이다.

이 경기는 양국의 2019년 마지막 A매치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유종의 미’를 위해서도 깔끔한 승리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한국은, 동생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2019년 한국 축구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월 UAE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벤투호가 8강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대회를 중도하차,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이라는 꿈을 조기에 접었다. 기성용, 구자철 등과 함께 하는 마지막 아시안컵이었고 손흥민이 전성기를 달리는 상황에서 맞이한 대회라 기대가 컸으나 돌아온 것은 실망이었다.

다행히 이후 한국 축구는 비단길을 걸었다. 형님들의 부족함을 동생들이 채워줬다.

가장 빛나는 쾌거는 6월 폴란드에서 펼쳐졌던 FIFA U-20 월드컵이었다. ‘막내 형’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강인을 앞세운 정정용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남자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마지막 무대까지 올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어 U-17 월드컵에서도 아우들은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강까지 진출했다. 20세 형님들이 도달한 지점까지는 미치지 못했으나 팬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성과였다.

이런 동생들에 비하면 형님들의 발걸음은 끝까지 머쓱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북한, 레바논 등 한수 아래라 여겼던 팀들과 연거푸 비기면서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졸전이라 부를 경기들이 이어졌음에도 팬들은 끝까지 근래 보기 드문 환호를 보내줬는데,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 카드가 꽤 근사하다. ‘한방’으로 과거을 씻을 수 있는 기회다.

최종전 승리와 함께 동아시안컵 3연패를 달성하면서 한해를 닫을 수 있다면 아름다운 마무리로서는 손색없다. 동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울 수 있다. 그 상대가 마침 일본이다. 걸린 것이 많은 한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동생들이 빛내준 2019년, 형님들도 기여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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