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펭수? 그 인기에 못 미쳐”
22일 고별 콘서트 1집 활동 종료
유산슬이 트로트의 부흥을 바랐다.
19일 오후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는 MBC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유산슬은 이번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산슬은 제작진에게 고지를 받지 못하고 현장에 등장했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던 유산슬은 이내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많이 놀랐지만 이런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추운 날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결혼 발표 이후에, 특히 단독으로는 기자회견이 처음이다. 중식당에서 한 것도 처음이고, 모르고 한 것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산슬은 데뷔 99일을 맞았다. 이에 대해 그는 “데뷔 99일이라는데 시키는대로 움직이다 보니 정신 없이 지나갔다”며 “이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모르는 상태에서 상황이 벌어지도 대처해나가는 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활동하고 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활동을 하며 실력을 조금 상승한 것 같다고. 유산슬은 “노래 실력이 초반보다 나아졌다. 오전에도 연습을 하고 왔는데, 노래하는 분들의 실력에는 못 미치지만 무대를 흥나게 하는데 주안점을 줬다. 점수를 주자면 78점”이라며 웃었다.
한때는 가수 유산슬과 본체인 개그맨 유재석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도 느꼈다고. 그는 “사인을 해줄 때 유산슬로 해달라는 분이 있더라. 그때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며 “사실 인정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시청자들이 ‘너 유산슬이다’ 하는 순간 싫든 좋은 해야 하는 거다”라고 사견을 알렸다. 유산슬은 “캐릭터가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내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생긴 감사한 캐릭터다. 내가 그에 맞춰 노력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유산슬은 활동을 하며 트로트의 매력을 듬뿍 느꼈다고. 그는 “방송을 통해 트로트가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음악인지가 알려져서 실력있는 신인들의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산슬의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유산슬은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 (내가) 상을 받을 자격이 될지 말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유산슬이 라이벌로 꼽히는 펭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유산슬은 “펭수는 나도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다. (인기가) 거기 비하면 못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펭수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산슬은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집 활동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게 없다. 다만 1집 굿바이라고 하니 2집이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라고 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유산슬은 예능인 유재석으로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위기론을 딛고 일어선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갑작스럽고 아쉽게 끝났다. ‘무한도전’ 이후 계획이 전혀 없던 상태다. 그때 위기라고 하셨지만 매주, 매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지금은 또 기사회생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산슬은 지난달 16일 싱글 ‘뽕뽀유’를 발매하고 트로트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오는 22일 고별 콘서트를 열고 1집 활동을 종료한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