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허수경 라디오가 좋다“호흡 척척 귀에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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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허수경 라디오가 좋다“호흡 척척 귀에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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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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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서 콤비 플레이…`대박 예감’
 
10년 만에 다시 뭉친 명콤비는 그간 떨어져 있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편안하게 호흡을 맞췄다. 흐르는 세월 차곡차곡 쌓은 각자의 내공을 안고 라디오 부스에서 만난 이들은 마치 어제도 그제도 같이 방송을 했던 듯 듣기 좋은 하모니를 냈다. 방송도입부를 지켜보던 SBS 라디오의 정태익 책임프로듀서가 음악이 흐르는 사이 부스 안으로 들어서며 “대박이야!”를 외쳤다.

 90년대 MBC TV 대표적인 명콤비였던 MC 김승현(47)과 허수경(40)이 강산이 한 번 변한 후에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라디오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5일 오후 4시5분 첫 전파를 탄 SBS 라디오(103.5㎒)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를 통해 마이크 앞에 나란히 앉았다.
 “수경이는 제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인’입니다. 제 데뷔 초기였던 1992년 당시 정상의 위치에 있던 수경이와 MBC TV `도전 추리 특급’에서 만나 3년간 호흡을 맞췄어요. 이후 이런저런 방송을 통해 2년 여 더 만났구요. 수경이가 많이 도와줬고 당시 제 부탁은 다 들어줬어요.”(김승현)
 “그동안 진행하던 SBS 라디오 `가요풍경’이 포장된 도로를 잘 달리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음악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SBS에서 콤비 플레이 프로그램을 제안해왔고 승현이 오라버니와 함께라면 하겠다고 했죠.”(허수경)
 첫 방송을 1시간 앞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주거니받거니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 한번 말문이 터지자 마치 만담을 하듯 정겨운 말들을 쏟아낸 두 사람과의 대화는 방송 시작 직전까지 계속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됐나.

 ▲사실 승현이 오라버니는 지금 라디오를 할 시기가 아니고 계획도 없었다. SBS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쁘고 행사 스케줄도 아주 많다(웃음). 그런데 이번에 흔쾌히 맡아 주셨다.(허수경, 이하 허)
 ▲사실이다. 지금 타이밍에서 라디오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수경이와 하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수경이처럼 애교 넘치고 재치와 순발력이 있고 착착 감칠맛 나는 진행 솜씨를 가진 MC는 없을 것이다. 오랜 기간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수경이가 너무 감성적으로 흐른 경향이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들이 몰랐던 수경이의 귀엽고 섹시하고 활발한 면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맡겠다(웃음).
 (김승현, 이하 김)
 재회의 감회는.
 ▲그 사이 난 더 어른이 됐고 많은 일을 겪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프로그램 제안이 와도 그릇이 안돼 못 맡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어느새 마흔이 됐고 이제 곧아기도 낳을 것이다. 각자 떨어져 있던 시간에 인생의 큰 획을 긋는 사건들도 겪었다. 그리고 다시 만났으니 둘 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승현이 오라버니도 예전의 어린 수경이가 아니구나 느낄 것 같다.(허)
 ▲수경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어떤 때는 나보다 어른 같게 느껴진다. 어느새 내게 의지가 되는 친구가 돼 있더라. 더 늙기 전에 라디오를 통해 수경이의 옛 모습, 숨어 있는 모습을 끄집어 내고 싶다. 그동안 수경이가 우아하게 백화점에 다녔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래시장으로 데리고 와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스타일은 원래가 재래시장이고(웃음).(김)
 배가 많이 불렀다. 출산이 언젠가.
 ▲내년 1월 초다. 새 프로그램을 맡자마자 출산을 하러 들어가게 돼 가능하면 예정일 직전까지 방송을 할 생각이다. 또 출산휴가도 3주 정도쯤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연말 특집 프로그램 다 마치고 1월에 아기 낳고 좀 쉬다가 설 전에 복귀하는 게 목표다.(허)
 두 사람에게 라디오는 어떤 의미인가.
 ▲내게 라디오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한창 TV에서 잘나가던 시기 자칫 건방져질 때가 있었는데 그때 라디오가 날 잡아줬다. 남들이 날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남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라디오를 통해 배웠다. 후배들에게도 TV 활동 하느라 바빠도 라디오를 병행하라고 충고한다. 라디오는 정신적으로날 지탱해주고 성장하게 한다.(김)
 ▲방송에 대해 회의가 많은 편인데 라디오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씻겨졌다.
 이번 프로그램 제목도 내가 지었는데 정말 라디오가 좋기 때문에 `라디오가 좋다’로 산뜻하게 가자고 했다. 라디오는 아는 사람끼리 대화를 하는 것 같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방송이지만 그 불특정 다수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다.(허)
 경쟁 프로그램이 MBC FM `조영남 최유라의 라디오 시대’다. 어깨가 무겁겠다.
 ▲어렵다.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지만 세상에 바뀌지 않은 것은 없다. 난공불락이지만 일단 시작은 청취자들에게 다양한 방송을 준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영어는 ABC 순이고 한글은 가나다 순 아닌가.
 한글의 처음과 끝인 김씨와 허씨가 만나 한글로 가능한 모든 것을 그 사이에 채워넣어 보여드리겠다(웃음).(김)
 ▲과거 처음 호흡을 맞췄던 `도전 추리 특급’의 이름을 따온 코너를 만들었다. 퀴즈 코너인데 청취자들에게 향수도 불러일으키며 재미있게 진행하겠다. 부부 이야기를 다룬 `자기와 웬수 사이’와 옛날 극장쇼 형식의 청취자 장기자랑 코너도 있고,`웃음꽃 편지 눈물꽃 편지’를 통해서는 청취자들의 웃음과 감동 어린 사연을 소개할 것이다. 과거 호흡을 맞출 때는 제가 항상 오라버니한테 당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오라버니가 나한테 당하겠다고 먼저 제안하셨다. 마치 세월이 흘러 중년의 가장들이 집에서 구박당하는 것처럼 말이다(웃음).(허)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난 집안의 맏이이고 승현이 오라버니는 집안의 막내다. 그래서 간혹 막내 같은 귀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한테만큼은 진짜 오라버니 같은 존재다. 푸근하고 마음이 정말 넓은 분이다.(허)
 ▲수경이는 친동생 같기도 하고 연인 같기도 한, 아주 아끼는 후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둘이 평소 수다를 떠는 듯 편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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