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크루즈 시대 연 포항… 해양관광 중심도시 도약
  • 이진수기자
환동해 크루즈 시대 연 포항… 해양관광 중심도시 도약
  • 이진수기자
  • 승인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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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일만항 개항 10주년
크루즈 통해 해양관광 개척
북방밸트로 포항 발전 높아
‘선내’라는 한정된 공간서
공연 등으로 감동·추억 선사
시, 여행사 대상 지속적 홍보
여객터미널 인프라 구축으로
크루즈 정기항로 확대

경북 포항이 크루즈산업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아직은 크루즈 여행이 대중들에게 다소 낮선 개념이나 향후 새로운 해양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 크루즈 시범운항을 가졌다.

이번 크루즈 운항에 대해 2회에 걸쳐 특집기사를 실어본다.

박환 교수가 15일, 17일 네오로만티카호에서 ‘박환 교수와 함께 걷다. 블라디보스토크’,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주제로 선상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포항이 환동해 국제 크루즈 시대를 선도하면서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포항 역사상 최초로 러시아로 향하는 국제 크루즈 시범운항을 가졌다.

뱃길로 북방의 해양관광 개척이라는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4일 출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첫 출항을 계기로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환동해 국가 도시와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이 더 이상 냉전의 바다가 아닌 화해와 평화, 상생의 바다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포항이 환동해 거점 및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은 동해안 최대 규모이며, 유일한 컨테이너부두인 영일만항이 있기 때문이다.


      ◇동해, 냉전의 바다에서 화해·평화·상생의 바다로

올해 개항 10년을 맞은 영일만항은 그동안 컨테이너 4선석, 일반부두 2선석, 항만배후단지 등이 건설됐다.

지난 18일에는 포항 KTX역과 영일만항을 연결하는 11.3㎞의 항만 인입철도가 개통됐다.

그동안 도로 중심의 개별 단위 물류수송에서 이제는 전국 단위의 국가 철도망과 연계돼 대량수송과 물류비 절감으로 영일만항의 경쟁력 향상이 크게 기대된다.

내년 8월 국제여객부두에 이어 2021년 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된다.

터미널은 승객 대기실을 비롯해 면세점, 입·출국 수속 절차 등에 따른 CIQ(세관검사·출입국관리·검역) 시설을 갖춘 곳이다.

크루즈를 이용한 해양관광에 있어 필수적인 요건이다.

영일만항이라는 하드웨어에 여객부두, 여객터미널 등 해양관광을 위한 항만 인프라가 하나 둘 채워지고 있다.

14일 영일만항에 입항한 스테파노 보카치오 네오로만티카호 선장은 영일만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영일만항은 항구가 크고 넓어 식자재 공급 등 운항의 편리성을 갖추었으며 안전성도 매우 높다. 또 항만이 도심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크루즈 운항에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아시아 최고의 항만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루즈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도선사와 협조하는 데에 있어 체계를 잡아주고 승객 수속 절차가 좀 더 편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16일 러시아 연해주 주립 미술관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있다.

       ◇크루즈 유치에 장점 갖춘 영일만항

이날 포항에서 서울, 부산 등 전국의 승객 1220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크루즈사의 네오로만티카호(5만7000t)는 영일만항에서 서서히 북쪽으로 방향으로 잡았다.

이 크루즈는 객실을 비롯해 승객의 입맛을 위한 대형 레스토랑과 공연장, 수영장, 사우나실, 기념품 매장 등 승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즐비했다.

4박 5일간의 일정, 망망대해의 선내라는 한정된 공간의 답답함과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매일 승객들에게 선보였다.

수준 높은 테너 쇼와 유럽의 화려한 댄스파티를 비롯해 국내 아카펠라(반주없는 합창) 그룹인 아카시아 공연, 모래 공연(재즈 국악 달달한시), 청명의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은 신선함과 즐거움을 넘어 감동과 낭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또 승객들은 혁명광장을 중심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베리아 횡단열차 출발역으로 유명한 블라디보스토크역,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서린 신한촌 기념비,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연해주 주립 미술관, 아르세니예프 민속 박물관 등 다양한 기항지 투어를 통해 한민족의 숨결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았으며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도시의 특성을 느꼈다.


연해주 미술관은 18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인물화, 풍경화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독일 출신의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초상화’와 터키의 해적에 납치된 러시아 여성을 구출하는 ‘흑해의 탈출’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정도였다.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은 고구려, 발해를 비롯해 거란, 여진, 중국인들의 고대와 중세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유익한 강의도 이어졌다. 김민주 대표는 ‘영화로 보는 러시아 역사’를 통해 재미있고 알기 쉽고 러시아 역사를 이야기했다.

‘박환 교수와 함께 걷다,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주제의 강연은 일제시대 치열한 항일 투쟁을 전개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가치관, 애국정신이 100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들 가슴에 오롯이 다가왔다.

크루즈에서 아카시아 그룹이 아카펠라 공연을 하고 있다.

      ◇독립투사 등 민족 숨결 간직한 러시아 극동 연해주

2회 강연에 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였다.

박환 교수는 “186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러시아로 많이 이주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 우수리스크 등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은 우리 민족의 숨결, 역사를 느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꼬레아 만세’ 삼창을 외쳤지만, 감옥에서 순국할 때는 ‘동양 평화’를 삼창했다면서 안 의사의 이토 사살은 궁극적으로 동양 평화를 위한 거사였다고 했다.

박환 교수는 러시아, 북한, 중국, 한국의 동해를 연결하는 ‘북방 밸트’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포항의 발전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가장 좋은 도시가 포항이다. 제철의 원료가 되는 양질의 석탄이 북한 나진을 거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으로 들어오게 된다”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북한의 나진 지역과 한국의 동해안(포항)이 공동 발전할 것이다”고 했다.

또 한국의 서남해안 바다에 비해 동해는 죽어 있다면서 북방 밸트 개척이 바다에 있으며 바다는 역사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고 강조했다.

안 의사의 동양 평화, 박 교수의 북방 밸트, 포항시 환동해 거점도시의 신북방정책, 이강덕 시장의 동해 평화가 일맥상통했다.

이강덕 시장은 16일 구메뉴크 올랙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을 만나 “내년에 4∼5회 크루즈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기 항로를 확대하겠다”면서 양도시간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

구메뉴크 올랙 시장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포항시는 바다를 끼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많이 오고 있다”면서 상호 교류를 다짐했다.

권혁원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포항에 크루즈가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에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영일만항에 국제여객터미널 등 항만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포항시 환동해 크루즈 운항은 궁극적으로 동북아 긴장 완화”

이강덕 시장 "한·러 크루즈 운항
환동해지역의 크루즈 선점 차원
북방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포항은 영일만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 크루즈 운항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강덕<사진>포항시장은 지난 16일 네오로만티카호에서 이번 운항은 “포항이 일본 중국 북한 등 환동해 지역의 크루즈 선점을 위한 차원이다”면서 “한·러 동해안에 본격적인 크루즈 시대가 시작됐다”고 했다.

또 “포항의 대내외 홍보와 해양관광 및 문화사업의 육성이며 북방협력으로 교류가 활성화되면 포항의 확실한 입지 다지기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긴장 완화”라고 했다.

시범운항의 평가에 대해 이 시장은 “겨울철은 크루즈 여행의 비수기이며 기항지 투어도 블라디보스토크 한 곳에 불과하고 영일만항에 대형 크루즈 입항이 처음이라 당초 사업 추진에 우려가 상당했다”면서 “하지만 모객 확보가 100%였으며 승객들 또한 여행에 높은 만족감을 보여 예상을 뛰어 넘은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크루즈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한 만큼 앞으로 크루즈 유치를 확대할 것이며 상품도 중저가 및 고가 등 승객의 수요에 맞게 다양화할 것이다고 했다.

이 시장은 내년 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와 2021년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포항은 크루즈산업에 필요한 완전한 시설을 갖추게 돼 포항을 기점으로 크루즈선이 일본 서해안의 주요 도시와 러시아 극동 지역,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의 동해안 지역을 순회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고 했다.

“크루즈산업은 새로운 해양관광산업”이다는 이강덕 시장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에 5회(모항 1회·기항 4회) 정도 크루즈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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