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의과대학 유치 준비 시민이 원하는 방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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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의과대학 유치 준비 시민이 원하는 방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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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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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7월 착수한 ‘포항지역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정부 의료보건 정책, 범부처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 등 의대 설립과 관련한 정책 동향 보고를 시작으로, 의과대학 설립 기반을 위한 부지 확보방안, 의대 설립 추진방향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향후전략 수립을 점검했다. 특히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포항이 가진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 최첨단 바이오헬스 인프라를 반영한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 결과가 함께 제시됐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를 지켜본 일반 시민들의 시각은 달랐다. 특히 이번 용역이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이라는 목표를 미리 설정해 두고 진핼 된 느낌이라며 이는 시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추진방향의 초점이 많이 벗어난 용역결과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시민들의 이같은 지적은 한마디로 정확하며 옳다. 포항시와 용역기관은 마치 연구중심 의과대학이 대세이며 정답인양 정해 놓고 짜 맞추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포항시민들이 원하는 의과대학은 연구중심의 의과대학이 아니라 임상중심의 의과 대학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실 포항시민들이 원하는 의과대학 설립의 취지와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우수한 의료진을 많이 배출해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일이다. 지방 의료환경이 우수한 의사들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절대적으로 의사수가 부족하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그런데 포항이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최첨단 바이오헬스 인프라를 확충돼 있다고 해서 연구중심의 의과대학을 설립하려는 방향은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 됐다. 물론 잘 갖춰진 연구인프라를 활용해 고급 연구 인력을 유치하고 기존 대학의 덩치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바라는 의과 대학은 이런 형태의 의과 대학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포항시는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방향을 다시 잡아나가야 한다. 특히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재 경주의 동국대 의대가 경북동해안이 아닌 경기도 일산 쪽으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간 현실을 바로잡는 일이 더 급선무다. 만일 이같은 현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지역정치권과 경북도와 협력해 이 의대를 대신할 새로운 의대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왜 의과대학과 병원이 필요한지를 곱씹어 보면 그 해답은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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