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인기 뛰어넘는 `독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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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인기 뛰어넘는 `독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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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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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속 악역배우, 카리스마·연기력으로 사극 돌풍 견인
 
 
사극 돌풍 속 악역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MBC TV `이산’의 경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들의 활약이 너무 눈부셔 그들이 주인공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두뇌 회전 빠르고 책략에 능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포커 페이스’를 가진 이들 악역은 자칫 둔해질 수 있는 사극의 흐름에 생기를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강력하게 흡입하고 있다.
 
 ◇내시에서부터 왕후까지
 5일 마침내 경쟁작인 SBS `왕과 나’를 역전한 MBC `이산’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공을 악역들에게 돌려야 한다. `명품 악역’이라는 말까지 낳은 `이산’의 김여진(정순왕후 역)과 성현아(화완옹주), 조연우(정후겸)의 삼각 편대는 귀족적인 악역의 정수를 보여주며 고급스럽게 어필한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MBC `태왕사신기’에서는 최민수(화천회의 대장로)가 단연 화제. 대장로 캐릭터는 최민수의 독특한 분장, 과장된 말투와 어우러져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막강한 인기를 얻고 있는 KBS `대조영’에서는 얄미운 신홍 역의 김규철을 중심으로 이덕화(설인귀)와 정보석(이해고)이 주인공의 반대편에 서 있다.
 또 SBS `왕과 나’에서는 정한수를 연기하는 안재모의 활활 타오르는 야망이 브라운관을 녹일 정도다.
 이들 악역의 신분은 내시에서부터 책사, 장수, 옹주와 왕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빈틈 하나 없는 카리스마
 이처럼 화제가 되고 있는 악역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빼어난 연기력. 현재 방송 중인 사극에는 이들 외에도 크고 작은 악역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위에 언급한 인물들이 부상하는 것은 빈틈 없는 연기력 덕분. 단순히 설정이 악역이라고 같은 대접을 받지 않는다.
 `이산’의 김여진의 경우는 그가 세손의 반대파 수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후덕하기 그지없는 왕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반대파 수장으로서의 정체가 탄로나던 순간에는 180도 표변한 얼굴을 보여주며 숨막히게 만들었다. 내공의 표출.
 `오버’ 논란을 낳기도 하지만 최민수의 변신이나, 늘 왕만 연기하다 스스로 내시를 선택한 안재모 역시 카리스마를 강하게 뿜어내고 있다.
 ◇얼음처럼 뿜어져나오는 냉기
 단순히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실제로 `왕과 나’에는 그런 얄팍한 연기를 보여주는 악역들도 등장해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기를 얻고 있는 악역들의 공통점은 얼굴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산’의 성현아는 티끌 한점 없는 맑고 뽀얀 얼굴에서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 더 매력적이다. 전형적인 요부 캐릭터이면서도 옹주 신분인 까닭에 귀티가 흘러내리는 그는 본심을 드러낼 때 보는 이를 곧바로 얼어붙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대조영’의 신홍은 얼굴 곳곳에 `나 악인이오’라고 써 붙이고 있다. 어설픈 억지 표정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아온 연기력의 결과. 주름 하나하나에 얼음 조각이 매달려 있는 듯하다. 만져서 차가운 얼음이 아니라 만지면 찔려 피가 나는 송곳 같은 얼음이다.
 ◇좋은 머리에서 나오는 신묘한 계책
 저마다 주인공을 해하려는 공통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좋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조폭’이 아니고 뛰어난 지혜와 혀를 내두르게 하는 계략으로 주인공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대조영’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장수로 출연하는 정보석과 이덕화마저도 타이틀롤 최수종과 힘의 대결이 아닌 지략 대결을 펼친다. 진정한 장수는 주먹이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것을 보여주는 것.
 조연우가 연기하는 `이산’의 정후겸은 아이큐 높은 악역의 대명사. 이전까지 별다른 출연작이 없었던 조연우를 단번에 눈에 띄는 악역으로 만든 정후겸이라는 캐릭터는 박학다식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한마디로 `브레인’이다. 겉으로 보기엔 똑똑하고 예의 바른 지식인이지만 그의 속내는 칠흑처럼 어둡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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