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상케이블카 사업 조속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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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상케이블카 사업 조속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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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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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붐이다. 케이블카는 육상과 해상에 한정된 관광자원을 하늘로 확장시켜 주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력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해상케이블카는 육상보다 환경 훼손이 적고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킬 만한 소지도 없어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유한 지자체 입장에선 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유리한 관광사업도 없을 성 싶다.

진도군과 해남군은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진 임진왜란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 일원에 지난달 20일 민간자본을 들여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에 착수했으며, 군산시는 고군산군도 일대에 서해안의 아름다운 해양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장 4.8km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해마다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포항도 둘째로 가라면 서러운 천혜 해양자원을 지닌 도시다. 이러한 해양도시 포항에 해상케이블카가 놓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지난 2017년 사업이 추진된 것은 어쩌면 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포항시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착공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해상케이블카는 2018년 4월 착공에 들어가 1년 만인 지난해 4월 준공해 포항 앞바다를 가로질러 관광객을 싣고 운행을 해야 했지만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총사업비 687억 원을 민자로 투입해 포항여객터미널과 환호공원을 잇는 1.8km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18년 대한엔지니어링과 금호산업이 특수목적법인인 ‘포항해상케이블카 주식회사’를 설립해 추진 중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포항시에 궤도시설 실시계획 인가조차 접수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포항시와 사업 실시계획협약을 체결한 컨소시업 업체 중 한 곳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중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기업 경영사정이 어렵다 보니 수백 억 원이 소요되는 해상케이블카사업에 선뜻 눈을 돌리지 못했음을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들어 대주주가 대한엔지니어링에서 GS건설로 바뀌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만약 대주주가 바뀌었다면 먼저 시에 실시계획변경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일이 없었다고 하니 낭설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떠도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컨소시엄 업체 1곳이 사실상 사업 참여가 어려운 상태이고 대주주 변경 등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풍설(風說)이 나도는데도 사업주체인 포항시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컨소시엄 업체 중 나머지 한 곳인 대한엔지니어링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GS건설 등 다른 업체가 참여할 것인지 아닌지를 매듭지은 다음 사업추진 시기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의지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포항을 환동해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견인하는데 중심 역할을 할 해상케이블카 사업 실현을 위한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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