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맞춰 입학해 ‘올 F’ 받던 낙제생,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화제
  • 김홍철기자
성적 맞춰 입학해 ‘올 F’ 받던 낙제생,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화제
  • 김홍철기자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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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김신욱씨
현장 경험 多 외래교수
강의 통해 동기부여

올 F학점을 받았던 학생이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 3학년 김신욱<사진>씨.

9일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280점 만점에 278점(99.3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 일반대학교 25개교를 포함한 전국 50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3521명 중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김씨의 대학생활 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

성적에 맞춰 입학한 대학생활은 뚜렷한 목표 의식도 대안도 없었다.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해 내적 갈등도 심했다.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 손에 쥔 김씨의 성적표는 올 F, 학사경고를 받은 뒤 휴학하고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했다.

복학 후에도 그의 마음가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랬던 김씨의 전국 수석 비결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가 속한 야간반은 현장 임상경험을 가진 외래교수의 강의가 많고, 실무적 현장 중심 강의를 통해 임상병리사와 어릴 적 꿈꾸던 과학자가 비슷하게 느껴지면서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씨는 “이때부터 전공에 대한 동기부여와 확신 있는 노력을 시작한 출발점이 핵심”이라며 “2학년 공부에 집중하면서 성적 장학금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후 그는 임상병리학에 더욱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학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중고현미경도 구입했고, 학교에서 만든 객담도말 표본과 가족·친척들 까지 란셋으로 채혈하고 혈액도말 표본 100여개를 만들기도 했다.

김씨는 “전국수석이 되기까지 학과 교수님들의 격려와 지도, 학생들의 니즈를 반영한 국시 특강과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됐다”며 “기계문명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전문적인 임상병리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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