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차세대 배터리산업으로 미래 연다
  • 이진수기자
포항, 차세대 배터리산업으로 미래 연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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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GS건설, MOU 체결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공장
영일만 4일반산단에 신설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배터리업계 ‘빅3’ 유치
문 대통령 “포항 재도약 계기”
이 시장 “배터리산업 선도해
지역과 국가경제 기여할 것
이강덕 포항시장이 9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시·GS건설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협약식에서 “배터리산업으로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은 1968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창립에 따른 철강산업으로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50년간의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이제는 ‘산업의 심장’이라는 4차 산업혁명인 차세대 배터리산업으로 포항이 새롭게 도약하는 것이다.

포항시와 GS건설은 9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협약에 따른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12만㎡(3만6000평)규모의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재생) 및 관련사업 공장을 신설한다.

이 투자로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포항시는 GS건설의 투자 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이번 협약식은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이며 대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면서 “앞으로 3년간 1000억 원의 투자와 함께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포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포항시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남구의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북구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대규모 배터리산업을 유치하고 있다.

이미 2018년 3월 에코프로지이엠(EcoPro GEM)이 8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을 생산하는 전구체 공장을 영일만1일반산단에 준공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포항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자유규제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포항이 배터리산업의 도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에코프로비엠(BM)이 지난해 10월 에코프로지이엠 바로 옆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1800억 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연간 2만6000t을 생산한다.

전구체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로 에코프로지이엠에서 생산하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이를 받아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한다.

또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2월 포항시와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따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액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2500억 원이며, 공장은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7만8000㎡(2만3600평) 규모다.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빅3’로 불리는 기업들이 공장 설립 등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뉴테크LIB, 프로그린테크 등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포항에 투자하고 있다.

포항이 이차전지의 ‘소재(양극재·음극재) → 배터리 →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게 돼 명실상부한 배터리산업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연구센터가 문을 열면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도 갖춰 나가고 있다. 또 신소재연구소 설립,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고성능화 지원, 이차전지 안전 테스트 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 및 고등학교, 연구소, 기업, 행정의 공동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배터리 혁신 산업인력을 양성해 배터리산업 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더하고 4년간 3000명 이상의 직접고용 등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업계의 3개 대기업이 포항에 투자를 한만큼 앞으로 관련기업들의 투자와 참여 또한 이어질 것이다”면서 “포항이 국내 최고의 배터리산업 선도 도시로서 미래 산업 발전을 주도해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포항 지진의 후유증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지난해 12월 27일 포항지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시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지역과 함께, 국민과 함께 ‘상생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포항이 그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배터리는 새로운 에너지 혁명의 출발점으로 전기차의 심장인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바뀌고 향후 드론, 항공기, 선박 등도 배터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7년 기준 310만대가 보급됐으며 오는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55%, 전체 자동차의 33.3%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050년에는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를 600조 원으로 예상할 정도로 혁신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장의 성장도 높아 전기차 배터리산업이 제2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포스트 반도체인 배터리산업은 에너지 자원의 혁명”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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