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2·4호기 스톱위기 면했다
  • 나영조기자
경주 월성원전 2·4호기 스톱위기 면했다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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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핵연료 저장시설(맥스터) 추가건설안 가결
실제 착공시기는 불확실…울산과 의견 마찰도 걸림돌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3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가 2·4호기 스톱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0일 제113회 회의를 열고 경주 월성 2~4호기(1호기는 영구정지)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 건식 저장시설(맥스터) 건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가결했다. 위원 8명 가운데 6명이 증설 신청 안에 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맥스터 증설을 신청한 지 3년 반만이다. 월성원전의 기존 사용후 핵연료 건식 저장시설은 저장률 93%로, 내년 11월 포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시설이 포화하면 월성 2~4호기는 가동을 멈춰야 한다.

사용후 핵연료는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으로 에너지를 발생하고 남은 폐연료봉이다. 핵분열은 끝났지만 엄청난 열과 방사선을 내기 때문에 우선 원전 내 습식저장시설(수조)에 보관한다. 수년이 지나 열이 식으면 원전 내 별도의 건식저장시설(맥스터)로 옮겨 임시 보관하고, 이후 영구처분한다.

원안위의 가결로 맥스터 추가건설을 위한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남은 문제 또한 만만찮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재검토위원회의 지역공론화 의견수렴이 필요한데 그 범위를 두고 경주와 울산이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원전 반경 5㎞ 이내 경주 시민만을, 울산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인 원전 반경 30㎞에 속하는 울산 시민의 의견도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맥스터 추가 건설을 찬성하는 원자력 업계와 시민사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간의 대립도 풀어야 한다.

한수원 측은 맥스터 건설에 대략 1년 7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당장 착공에 들어가 순조롭게 진행된다해도 대략 2021년에야 완공될 수 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의 지역공론화 의견수렴, 경주시의 공작물 축조신고 통과기간이 최소 3개월 등 실제 공사기간은 총 22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맥스터. 사진=한수원 제공
월성 원자력발전소 맥스터. 사진=한수원 제공

이날 원안위에서는 증설 신청 안이 의결되기까지 찬반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김호철 위원은 “새로 짓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에 대한 의도적 항공기 충돌과 같은 중대 사고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향후 추가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병령 위원은 “그간 탈원전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반대를 위한 반대하고 있는데,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지금 증설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늦을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은 “원안위는 반핵활동가의 활동무대가 아니라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감독함으로써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곳”이라며 “여기서 활동만은 원전이라는 아기를 돌보는 착한 보모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맥스터 추가건립이 제 때 안 돼 대구경북 지역 전체소비량의 22%에 해당하는 월성 2~4호기를 멈추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예상됐었다”면서 “뒤늦게나마 원안위가 맥스터 추가증설을 허용해 다행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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