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경북체육’… 구미 전국체전 어쩌나
  • 나영조기자
‘갈라진 경북체육’… 구미 전국체전 어쩌나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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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첫 경북체육회장 선거 전·현직 도지사 대리전 양상
李지사-김하영 회장 코드 안 맞아 전국체전 우려 목소리
체육계 “선거 후유증 털고 공동으로 체전 준비에 임해야”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릴 주 경기장인 구미 시민운동장과 복합스포츠센터 조감도. 사진=구미시 제공

“당장 구미 전국체전이 걱정되네요. 이(철우)지사와 김(하영)회장이 서로 코드가 안 맞아 체전을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

지난 13일 경산에서 열린 민선 첫 경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 김하영(67·백송그룹 회장)후보가 당선되자 한 체육인이 우려하면서 한 말이다.

이번 도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경북체육이 두 패로 갈라진 모양새다.

이 때문에 당장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전을 우려하는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이철우 현 지사와 김관용 전 지사의 전·현직 대결구도였다는 게 체육인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 지사는 윤광수 직전 상임부회장, 김 전 지사는 김하영 전 상임부회장과 ‘코드’였다는 것이다. 김하영 후보와 경쟁을 벌인 윤광수 후보가 선거 막판에 ‘이철우 마케팅’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도지사와 함께 경북체육을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선거홍보물을 지난 10일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냈다. 윤 후보는 지난 2018년부터 이 지사와 함께 경북체육을 이끌어 온 점을 이번 선거에 집중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현 체육회 임원들 역시 이 지사와 직전 상임부회장이었던 윤 후보의 입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경북체육을 12년 동안 맡았던 김관용 전 지사와 김하영 전 상임부회장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체육계는 그 어떤 단체보다도 오랜 관행과 인맥, 코드로 짜여 진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현 체육회 내부 임원들 대부분이 김 전 상임부회장의 그늘에서 일해 왔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총 투표 유권자 453명 중 이날 선거에 참여한 378명 가운데 김하영 후보는 161표를 얻었고 윤 후보는 120표를 얻는데 그쳤다. 윤 후보는 현 지사의 유리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뛰어도 체육계 내부의 오랜 관행과 인맥, 코드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두 갈래로 갈라진 체육계 내부를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그리고 현 이철우 지사와 코드가 맞지 않는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김하영 신임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선거 후유증도 심각하지만 니편, 내편으로 갈라진 조직을 어떻게 하나로 집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당장 오는 10월 구미 전국체전 준비부터가 문제다. 지사와 체육회장이 서로 합심해서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만에 하나 서로 간 불협화음이라도 생길 경우 체전준비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체육회의 한 원로는 “당장 전국체전을 앞두고 지사와 체육회장의 불협화음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일어났던 모든 갈등을 잊고 이제부터 지사와 체육회장이 한 배를 탔다는 공동인식으로 체전준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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