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잠동 장례식장 ‘솔로몬 해법’ 나올까
  • 이예진기자
포항 대잠동 장례식장 ‘솔로몬 해법’ 나올까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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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포항의 난제
(4)대잠동 장례식장
13일 오전 11시께 자이아파트 입구. 여전히 장례식장 결사반대 현수막이 게재돼 있다.

지난 5년여 동안 끌어 온 포항 관문 대잠사거리의 장례식장 건립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에 싸여 있다.

2015년부터 남구 대잠동은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추진하려는 업자와의 갈등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포항시가 장례식장을 최종 허가해주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장례식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불씨가 완전히 꺼진 상태는 아니다. 이곳에 장례식장이 최종적으로 들어서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건축업체 (주)코아홀딩스는 남구 대잠동 대잠사거리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포항시는 코아홀딩스의 건축허가신청을 “인근 300m 이내 주거밀집지역의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인근 도로 교통 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미 포항에 장례식장이 10여 군데 있어 불필요하다” 등 이유로 불허한바 있다. 이에 코아홀딩스가 시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2월 “행정불허가 처분으로 얻게 될 공익보다 원고인 건축업체가 입게 될 손해가 훨씬 크다”며 코아홀딩스의 손을 들어줘 마침내 장례식장 건립이 가능해졌다.


승소한 코아홀딩스는 포항시에 다시 건축허가신청을 제기했고, 마침내 지난해 말 포항시가 최종 승인함에 따라 5년여만에 장례식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당초 코아홀딩스는 지하 1층과 지상 4층, 연면적 약 4800㎡의 근린생활시설로 건축허가신청을 제출했지만 이후 장례식장으로 허가상 변경하면서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2400㎡로 규모가 축소된바 있다. 하지만 포항시의 장례식장 건축 불허 후 3심의 재판에서 승소한 코아홀딩스는 근린생활시설로 신청했을 당시 규모(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4800㎡)로 다시 접수, 보완하면서 지하 1층과 지상 2층을 확보했다. 현재는 도시계획심의회의 주차장 확보 요구에 연면적 3700㎡가 계획된 상태다.

지난해 9월 18일 포항자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포항시청에서 대잠사거리 인근의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8일 포항자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포항시청에서 대잠사거리 인근의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의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장례식장 허가가 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인근 주민들, 특히 1567세대의 자이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조직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곳 아파트 주민들은 “장례식장에 따른 소음으로 주민생활환경과 교육환경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인근 성모병원 등에도 장례식장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장례식장을 아파트 바로 옆에 지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 측은 인근 주민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지만 이미 장례식장 건립허가가 난 만큼 앞으로는 민원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아홀딩스 설계사는 “오는 2월 안에는 착공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소음 등 우려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주민들과 몇 번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이 결사반대하는 바람에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주민들을 만나 상생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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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희 2020-01-16 23:38:18
포항 철길숲 및 대잠사거리 자주 가는데
결사 반대 합니다
한복판에 짓는 이유가 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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