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다 더 생생한 작품... 극사실주의서 실존을 묻다
  • 이경관기자
사진보다 더 생생한 작품... 극사실주의서 실존을 묻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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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새해 첫 테마 기획전
‘일루젼-원초적 상상展’ 선보여
장기영 등 국내외 대표 작가 소개
내달 1일까지 전시실 전관서 열어
김영성作
손수민作
장기영作
한영욱作
수성아트피아는 새해 첫 테마 기획전으로 ‘일루젼:원초적 상상展’을 내달 1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연다.

지난 15일부터 오픈한 이번 전시는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국내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로 일상 사물 형상의 극사실적 재현을 통해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이 착각하는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극사실주의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작품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신기함과 붓을 다루는 미술가의 섬세한 터치의 감탄을 넘어서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지식의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면까지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주관적인 세상의 이미지와 개념을 바라보고 있음을, 관람객에게 전달함으로써 작품을 통해 인위적인 대체물이 아닌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기획전에 초대된 김영성(서울) 작가는 현대사회의 피폐함을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성 상실, 삭막함, 허무함 등을 흔히 토로하지만 그는 작은 생명체의 관점에서 생 자체를 인간으로 인해 위협받고 사라지고 있음을 고발한다. 광고사진처럼 연출된 작품 속에 숨겨진 작은 생명체의 역설적인 내용을 선보인다.

30년간 모래로 작업을 해온 김창영(일본) 작가는 모래의 흔적을 통해 나타나는 생성과 소멸에서 ‘실제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담는 작업으로, 실제와 허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극사실적 묘사인 ‘트롱프뢰유’(눈속임 기법)로 관람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또 장기영(대구) 작가는 축하, 감사, 존경 등 마음을 전달하는 꽃을 주제로 화려함 속에 숨겨진 개인의 끊임없는 집단과의 관계, 인간 감성이 사회화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적 욕망을 역설적으로 화려하게 나타낸다. 관람자에게 화려한 선물을 주듯 극사실적이고 화려한 페인팅을 구현해 환상적인 상상의 공간으로 초대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손수민(경남) 작가는 시대적 인물과 물방울의 극사실적 재현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노력과 땀, 숨결, 정성에 대한 헌정과 찬사를 표현한다.

이팔용(대구) 작가는 생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 자신의 마음 속 이미지와 소망 및 주변의 모든 형상의 이야기를 투사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심상적 공간의 상징물인 돌을 과감한 화면구성을 통해 다른 빛의 공간을 창출해내는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이 꿈꾸는 새로운 유토피아의 여운을 전하고 있다.

한영욱(서울) 작가는 금속의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내는 정교한 표현을 통해 만든 인물의 생생함과 생경함을 보여준다. 매우 생생하지만 그만큼 낯선 화면 속 인물은 관람자와 서로 마주하면서 그 정체를 동일시하기에 충분하다. 알루미늄의 표면을 긁어 표피와 머리카락 질감을 만들고 그 속에 반복적으로 색을 입히고 지우면서 금속의 긁힌 단면과 인물의 얼굴이 지닌 질감을 맞추어 나가는 방식은 그 표현의 정교함 때문에 낯선 만큼 생생함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소재에서 팝아트의 일상성과 추상표현주의의 즉물주의가 공존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며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구성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단면 중 현실해석의 기술적인 면을 복원시키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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