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原電기술 세계가 인정, 탈원전 취소땐 세계시장 독점”
  • 손경호기자
“한국의 原電기술 세계가 인정, 탈원전 취소땐 세계시장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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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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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령 원안위원 ‘탈원전 폐기’ 정책 토론회서 주장
이병령 원안위원.

“안전하고 저렴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다.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이 사라지면 원전 건설 인프라가 붕괴되고,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제 정책 토론회에 앞서 이병령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이 사전 배포한 ‘탈원전이 국정문란인 이유’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한국형 원전 개발 책임자였던 이 위원은 이날 발제문을 통해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사고에서는 방사능이 대기로 방출돼 사람이 죽고 환경이 파괴됐지만,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사고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나 환경오염이 없었다”며 “한국형 원전은 스리마일섬 원전과 같은 가압수형(加壓水型· Pressurized Water Reactor)이고,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비등수형(沸騰水型·Boiling Water Reactor)”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번의 원전사고에서 2개의 비등수형 원전은 수소 폭발로 격납용기(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건조물)가 파괴돼 방사능이 누출됐다”며 “가압수형인 스리마일섬에서는 수소를 연소시키는 산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산소가 수소와 결합, 물이 돼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한국형 원전기술은 지난 60년간 진보와 보수 정권 가리지 않고 국가가 키워온 민족의 기술이고,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2018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출한 4개국의 원전 건설 견적가는 우리나라가 kW당 3717달러로 중국(4364달러), 프랑스(7809달러), 미국(1만1638달러)을 크게 앞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취소해주면 세계의 원전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탈원전 (정책)을 계속하면 원전기술이 완전히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핵융합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하는 ‘인공태양’ 기술도 지난해 세계 최초로 1억 도 달성에 성공하는 등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며 “탈원전이 계속되면 이 기술도 타격을 받거나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그는 “경주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령(船齡)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틀린 사실을 ‘억지춘향’으로 갖다 붙인 것”이라며 “후쿠시마 사고는 비상 발전기가 침수돼 일어난 것이었고, 스리마일섬 원전은 1년도 채 안 된 새 원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미국에서는 40년 된 원전을 60년으로 수명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80년으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경주 월성 1호기를 수명이 끝나기도 전에 없애버리는 낭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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