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천부초, 20여명 참석
故 이경종 선생 44기 추모식
바다에 빠진 제자를 구하고 숨진 고(故) 이경종 선생의 44주기 추모식이 지난 17일 울릉 천부초등학교 내 추모비 앞에서 열렸다. 故 이경종 선생 44기 추모식
이경종 선생은 1976년 1월17일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던 날, 타고 가던 배가 전복되면서 제자들과 함께 바다에 빠지자 제자 2명을 구하고 숨져 스승의 사표가 된 당시 울릉지역 오지에 근무해온 섬마을 선생님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 반성의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 임재규 울릉군 기획감사실장, 교직원·학생 20여명과 지역민들이 참석해 살신성인한 이 선생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1972년 천부초등에 부임, 사고 당시(35세)인 1976년에는 6학년 담임을 맡았다.
이날 이 선생은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자 자신이 등록비를 마련해 천부마을에서 울릉읍 도동의 농협에 들러 등록비를 납부하고 함께 돌아오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이 선생이 탄 만덕호는 북면 천부항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사고 당시 만덕호는 도동항에서 생필품과 5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천부항으로 입항하던 중이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객 가운데 3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였다.
이 선생은 수영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던 만큼 충분히 생존할 수 있었지만 함께 타고 있던 제자를 구하기 위해 차가운 바다를 헤집으며 제자 2명을 구한 뒤 숨졌다. 순직 40여년이 훌쩍 흘렀지만 스승의 참 모습은 오늘날에도 잊혀지지 않고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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