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안가요” 달라진 음주문화
  • 이예진기자
“유흥주점 안가요” 달라진 음주문화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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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5년 새 73곳 폐업·업종 변경… 단란주점 울상
가벼운 술자리·회식 선호 사회 변화, 경기침체 원인

최근 음주문화가 변화하면서 포항지역 유흥·단란주점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고 노래연습장들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흥주점은 음주가무, 유흥접객원 고용이 허용되는 곳이고 단란주점은 주류 판매와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허용되는 곳으로 단순 주류를 파는 일반음식점과는 구분된다.

특히 젊은이들은 술자리 후 2차로 가끔씩 노래연습장을 찾을뿐 가격이 비싼 유흥·단란주점은 아예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직문화가 강했던 기성세대를 뒤이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가볍게 술자리를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유흥·단란주점도 덩달아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66곳에 달했던 유흥·단란주점이 지난 2017년에는 662곳, 2018년에는 611곳, 지난해 5월에는 593곳으로 최근 5년새 무려 73곳이 문을 닫거나 업종변경을 했다.

유흥·단란주점의 급격한 몰락은 젊은이들의 음주문화 변화와 포항철강공단 등의 경기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

또 가벼워진 지갑도 음주문화 변화에 한몫했다.

저녁 7~8시 정도면 항상 젊은이들로 붐비던 포항의 술집거리라 불리는 남구 상대동 ‘쌍용사거리’도 요즘 예전같지 않다.

포항철강공단에 근무하는 회사원 최모(51·효자동)씨는 “요즘 회사 회식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회식을 해도 3차, 4차까지 가던 예전과 달리 1차에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동료들과 가볍게 노래연습장에는 간혹 가지만 유흥·단란주점은 아예 안간다”고 했다. 지난해 입사했다는 장모(26·대이동)씨도 “동기들끼리 종종 일반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는 편이지만 단체회식을 한다해도 3~4차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음주문화가 변하자 주점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되는데다 젊은이들의 술 문화도 예전같지 않아 ‘술장사’하기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의 한 주점 주인은 “요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단체 손님이 크게 줄었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술 마시는 손님은 계속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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