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책임지는 정치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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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책임지는 정치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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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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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시즌이다. 4·15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각 정당들이 앞다퉈 인재영입과 공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공천 최대 변수는 인재영입도 아니고, 공천도 아닌 정계개편 문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과 ‘통합 협의체’를 공식적으로 띄우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차원의 범보수 단일화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혁통위 합류를 요청했다. 이달 중 보수를 통합해 2월 15일 전까지 통합신당을 출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통합신당이 이루어지더라도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관위 활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모두가 승복하는 통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미우나 고우나, 한국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도 “공관위 활동이 통합에 걸림돌이 안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새보수당 현역의원 8명이 포함된 지역구 등은 공천심사에서 후순위로 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천심사를 마치면 새보수당 현역 의원들이 올 여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될지 모르는 통합 후 공관위를 운영하기에는 공천 스케줄 시간을 못 맞출 가능성이 높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많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새보수당 현역 의원들에 대해 “특별한 어드밴티지는 없다. 불이익도 없다. 공정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뜻이 그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표를 던졌던 새보수당 의원과 탄핵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친박계 등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종섭 한국당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셀프탄핵 주도세력, 계파갈등 핵심인사 총선불출마 선언해 세력교체·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박·친박계가 폐족이 된다면 박근혜 탄핵에 앞장선 새보수당계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전직 당협위원장도 정 의원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자신들의 손으로 세운 정권이 임기 중 탄핵되고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전대미문의 치욕을 당했는데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패한 지난 정부의 핵심 관련자들을 벌써 정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복당파도 자기희생으로 진정성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탄핵 정국에서 당을 지키지 않고 뛰쳐나갔다가 슬그머니 다시 들어온 대죄를 짓고도,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온몸 던져 죄과를 씻지 못한 복당파의 지도급 인사들도 분노하고 있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는 주장이다. 친박계든, 새보수당이든 남의 허물만 지적해서는 정치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는 반드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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