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낭만적인 선율로 만나는 프랑스
  • 이경관기자
대구시향, 낭만적인 선율로 만나는 프랑스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14일 정기연주회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에
플루티스트 조성현 협연
라벨·이베르의 곡 연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공연
줄리안 코바체프상임지휘자.
플루티스트 조성현
플루티스트 조성현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내달 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46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관현악곡,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만나보는 등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이 펼쳐진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한국인 최초 독일 명문 쾰른 필하모닉(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프랑수아-자비에 로트) 종신 수석 플루티스트인 조성현이 협연한다.

이날 공연의 첫 곡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적 스케르초 ‘마법사의 제자’이다. 이 작품은 1797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동명의 발라드(담시, 이야기를 담은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됐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물을 긷는 주문을 빗자루에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재밌게 그린다. 이 곡은 미키마우스가 마법사의 제자로 등장하는 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가 제작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해학적 분위기의 표제음악이다. 서주, 스케르초, 코다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경쾌한 주선율을 따라 다채롭게 변화되는 리듬과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이어서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되어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됐다. 전체 3악장이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플루티스트에게 고난도의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한다. 곡의 유명세에 비해 전곡이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편이라 실황으로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협연을 맡은 조성현은 2015/2016시즌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이반 피셔)에서 제1수석을 역임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활동뿐만 아니라 2015년 카를 닐센 국제 실내악 콩쿠르 준우승팀인 바이츠 목관 5중주의 일원으로서 실내악 활동과 국내외에서 독주회 및 오케스트라 협연 등 솔리스트 활동까지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쾰른 필하모닉 외에도 해외 오케스트라에 재직 중인 대한민국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 수석을 맡고 있다. 또, 최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역대 최연소 조교수로 임용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으로 장식한다.

먼저 ‘어미 거위’는 원래 피아노 연탄(連彈,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연주) 모음곡이었다. 동화집에서 가져온 5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두 어린이가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1911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위한 파반느, 난쟁이,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미녀와 야수의 대화, 요정의 정원까지 5곡으로 이뤄진 관현악 모음곡이 편곡됐고, 1912년에는 전주곡, 물레의 춤과 정경, 4개의 간주곡을 덧붙여 발레음악으로 확장 편곡됐다.

마지막 곡은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릴 법한 소재인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다.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벨은 이 발레음악의 완성 전후로 두 개의 모음곡을 만들었다. 1911년 모음곡 제1번, 1913년 모음곡 제2번이 간행됐는데, 두 모음곡 중 발레의 제3부 음악을 분화시킨 모음곡 제2번이 더 유명하고 자주 연주된다. 모음곡 제2번은 새벽, 무언극, 모두의 춤으로 구성된다.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재회, 목신 판과 님프 시링크스의 사랑을 그린 두 사람의 몸짓, 제단 앞에서 모두가 함께 추는 열광적인 춤으로 마무리된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프랑스의 근대음악가 뒤카, 이베르, 라벨은 자유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였다. 여기에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회화성’도 빼놓을 수 없겠다. 몽환적인 화성과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프랑스 근대음악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