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잘 타지만 뭐든지 잘하는 ‘슈퍼맨’ 박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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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잘 타지만 뭐든지 잘하는 ‘슈퍼맨’ 박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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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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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현 씨 현재 모습.
박윤현 씨 군 시절.
박윤현 씨 결혼식 모습.
박윤현 씨 부부 과거 모습.
박윤현 씨 부부 과거 모습.
박윤현 씨 현재 모습.

박윤현의 포항이야기<17>

장모님이 선보고 나서 증거로 남겨야 되지 않겠냐고 해서 사진관에 가서 둘이 사진을 찍었다.

중매로 지금의 아내와 만나 30세와 23세, 서로 늦은 나이에 선을 보고 결혼했다. 대구에서 직장생활하면서 대구역 근처 시골다방에서 만나 1978년 영천 신화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7형제 중 막내라 늦게 결혼했다. 죽장전파사 하던 시절, 장모님이 하던 말씀, 맏이와 막내가 만나면 잘 산다고 했다. 그 때는 철도 없고 잘 몰랐다. 막내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다 맡아 처리했다.

세들어 살면서 이 집이 내 집 인 줄 알고 착각하고 살았다. 고향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친구들의 아지트가 돼 저녁마다 친구들하고 모여서 술 판을 벌였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우리 집이 아닌걸 알고 나를 번쩍 정신 차리게 했다. 그 당시는 사는 것이 걱정이 안 되었고 가정을 어떻게 꾸려야 되는지 모르면서 생활했다.

1995년도에 교통사고 냈다. 인사사고 였는데 도무지 감당이 안됐다. 당시 정대호 장로가 나를 꾸준하게 전도했고 제 인생 최대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아들이 고등학교 1년 때, 내 나이 46세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갔다. 그렇게 믿음이 시작됐는데, 사람을 변화시켜주었다.

저녁 8시면 자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나갔다. 아내 김남수(65)는 2004년 유방암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했다.

당시 선린병원에는 방사선 치료 시설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믿음의 힘으로 겁 없이 선린병원에서 수술 후, 항암치료를 8번이나 받았다. 이제 10년이 지났으니까, 완치는 안됐지만, 거의 나은 것 같다. 육신의 병보다는 마음의 병을 못 고치듯이 아내는 항암 몸살로 인해 방구석을 절절 헤맸다. 그만큼 그 병에 대해 무지했던 시절이었다.


1990년대 전파사 사업을 시작했고, 건조기 사업을 1990~1995년에 했다. 1995년부터 대리점 사업으로 연초조합 담배건조를 할 때 포항·경주·영천 등지로 다녔다. 밤 12시에 고장이 났다고 연락이 와도 책임감을 갖고 달려가 수리했다. 건조기 고장이 나면 밤이든 새벽이든 가서 고쳐주고 올 때 가장 보람이 컸다.

대구에서 동일공업사 선반 기술자로 공장 다니다가 친구 소개로 라디오, TV수리학원에 다니게 됐다. 당시 진공관 시대라 수제 전축을 만들어서 납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금이 없어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다 중고 일제 픽업 차를 구입하게 됐는데, 학교 행사 때마다 이 차를 타고 다녔다. 오토바이 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수월했으나 운전면허증 얘기만 나오면 웃음이 나온다.

죽장농협 출장 면허시험장에서 1982년 자동차운전면허 1종 보통을 땄고 50만원에 차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운전했다. 그 당시엔 자가용차가 몇 대 없던 시절에 이 차를 7~8년 정도 탔으니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

소방대 의용소방대 활동 등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이장, 지도자는 하지 않았다. 뭐라도 하면 잘하는데, 남 앞에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음악실기 시험에서 선생님이 풍금치고 나는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고 나니 한 소절이 남았다. 선생님이 얼굴을 쳐다보는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형님들은 다들 노래를 잘 부르는데…. 왜 나만 노래를 못 불렀을까.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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