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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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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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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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연일 중국 편을 들어 WHO의 약자가 World Health Organization이 아니라 ‘Wu-Han Organization’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Wu-Han cOronavirus’라는 야유도 나오고 있다.

특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노골적으로 중국을 두둔하고 있어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등장할 정도다.

지난달 30일 WHO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미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확산한 뒤에 내린 결정을 두고 ‘늑장대응’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뿐 아니라 지난 4일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에서 취한 극적인 조치(우한 봉쇄)가 질병의 해외 확산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우한을 봉쇄함에 따라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속하게 퍼지는 것을 억제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희생함으로써 세계를 살렸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정도면 그는 WHO 사무총장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대변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그가 이토록 대놓고 친중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리카 출신인 그가 WHO 사무총장에 당선될 때 중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빈국 에리트레아 출신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2017년 WHO 사무총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600억 위안(10조원)을 WHO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관들은 이뿐 아니라 그를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들을 포섭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미국 우선’ 정책을 추구하며 각종 국제기구에 대한 분담금을 축소하자 중국은 그 공백을 메우며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이 WHO가 속한 유엔 지원금 중 6억4,000만 달러(7638억)를 삭감하는 등 지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WHO에 10조원의 거금을 쾌척했다.

이에 따라 WHO는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국제기구가 돼버렸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일방적 친중 행보에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세계적 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 따르면 9일 현재 34만 명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에 동의했다. 서명은 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해프닝에 쓴웃음이 나오지만 중국의 힘이 세계 기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커졌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WHO는 지난달 3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국가간 여행과 무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국경봉쇄는 필요 없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미국과 일본 등은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출신의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 다음날 한국도 이에 동참했다.

WHO는 중국으로부터 돈을 얻었지만 국제적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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