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리원량이 산 시진핑을 몰락시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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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리원량이 산 시진핑을 몰락시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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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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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의 사망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자 중국 공산당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9일 오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리원량의 죽음과 관련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의 가사나 “건강한 사회에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된다”는 리원량의 말을 끝없이 리트윗하고 있다.

일부는 ‘나는 언론자유를 원한다(我要言論自由)’는 해시태그를 달아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리원량을 추모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리원량 사망으로 중국 인민들이 중국 공산당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천안문 광장에서 열병식을 거행하며 중국의 굴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인민들도 건국 70년 만에 G-2의 반열에 오른 중국 공산당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불과 몇 달 후 인민들은 공산당이 신종 코로나 사태를 다루는 것을 보고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인터넷 검열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살아남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인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서방의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건은 단순한 건강문제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사건”이라며 “인민들이 공산당에 맞설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원량 사망이 인민들의 당국의 정보통제에 대한 불만을 분출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으며, 이번 사태로 인민들의 언론자유에 대한 요구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수많은 위기를 겪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민주화시위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민주화시위는 ‘민족주의’ 정서를 불 지피면 극복 가능하다.

대부분 중국인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활이 고달파지더라도 중국이 미국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때까지 참아야 한다면 참을 각오가 돼 있다.

홍콩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라는 서구의 퇴폐적(?) 사상에 물든 홍콩 젊은이들의 철없는 난동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홍콩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들고 나오는 것을 중국 인민들은 “저들의 조국은 미국이냐”며 크게 불편해 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전쟁과 홍콩 반중시위는 공산당의 리더십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는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인민들이 공산당을 지지해 온 것은 공산당이 비록 독재를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은 인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산당에 대한 인민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인민의 믿음이 흔들리면 중국 공산당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의 영구집권도 물 건너갈 터이다.

리원량은 이미 숨졌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중국 인민들의 가슴에 살아 있으며, 언론자유 등 중국 민주화를 촉진할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이겼었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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