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총선 후보들 정책에 대한 아쉬움
  • 이진수기자
포항 총선 후보들 정책에 대한 아쉬움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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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가쟁명으로 발전 토양 마련
오늘날에도 학문·사상 지속돼
포항 총선 후보들 정책 대동소이
포항시 기존 역점사업 답습 수준
지역 발전 위한 철학·열정 부족
선거공약 소음 아닌 큰 울림 기대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국가와 문화, 인물과 철학이 다툰 시대이다.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권력을 다투며 경쟁하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학문과 철학, 국가운영의 사상이 넘쳐 흘렀다.

그런 까닭에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는 고사성어가 가장 많이 배출되기도 했다. 고사성어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학파와 학자들이 제자백가(諸子百家)이며, 다양한 학문과 철학의 분파가 토론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일컬어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 했다.

대표적인 학파로는 공자가 중심인 유가(儒家), 노자와 장자의 도가, 한비자와 순자의 법가, 묵자의 묵가. 또 계절의 변화와 만물의 순환을 주장하는 음양가, 명분과 논리를 중시하는 명가 등이다.

이들은 천하를 돌며 자신의 주장을 여러 군주에게 선보였다. 군주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학파를 기용해 부국강병을 꾀했다.

제자백가들의 백가쟁명은 중국의 역사와 철학, 사상,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지대한 토양이 됐으며 수 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계의 정치인, 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울림이 되고 있다.

4·15 총선(21대 국회의원 선거)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총선 체제에 들어갔다.

새로운 정당이 생기고,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의 합종연횡으로 많은 후보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경북 포항에도 벌써 10여 명 후보가 출마 현수막을 내걸고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갔다.

선거 때마다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지만 이번 총선은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상징인 대구·경북(TK)의 현역 의원에 대해 절반 물갈이를 내세우자 지역 정치인들의 출마 바람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정작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후보들의 선거 공약과 정책은 영일만 대교 건설을 비롯해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영일만항의 거점항만 육성, 인공지능·로봇 등 4차 산업 생태계 조성,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배터리 리사이클 선도도시 조성,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의과대학 신설 및 대형병원 유치, 강소기업 육성, 해양관광도시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자신만의 새롭고 신선한 창의적인 내용은 보기 힘들다. 공동 공약일 정도로 대동소이하며 여기 저기서 들고와 짜깁기한 느낌이다.

더욱이 포항시가 수년전부터 지역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대부분이다. 일부 후보들은 아직 정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맞아 ‘이것이다’ 할 만한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인구 52만의 중소도시라는 지역 한계성이라 별 다를게 없다고 변명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후보들이 포항 발전을 위한 의지와 열정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적어도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지역 현안이 무엇이며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민이나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타 후보 또는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간과한 자신만의 정책이 필요하다.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실현 가능성도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정책을 내놓으려면 수박 겉 핥기의 일시적인 공부로는 안된다.

지역에서 터주 대감처럼 선거마다 출마하는 단골 후보나, 수도권 등에서 생활하다 연어의 모천회귀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고향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겠다는 낮선 후보 역시 포항의 특성과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한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타 지역은 물론 해외 여러 도시의 발전 사례도 학습해야 한다.

시민과 소통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포항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철학이나 정책은 뒷전이고 선거에 얼굴을 내밀고 이런 저런 내용을 꿰맞춰 요란스럽게 홍보하면서 자신이 지역 발전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 다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은 볼썽 사나운 모습이다.

제가백가들의 학문과 사상, 철학이 한가한 음풍농월 속에 나온 것이 아니다.

평생을 치열하게 갈고 닦았으며 이를 현실에 펼치기 위해 천하를 떠돌며 뜻 있는 군주를 찾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후세에도 그들의 이름과 사상이 빛나고 있다. 포항에는 언제나 이런 인물이 나올까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선에 급급한 후보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들의 정책이 시민에게 한낱 요란한 소음이 아닌 수준 높은 다양성과 독창성의 백가쟁명처럼 지역 발전을 위한 큰 울림이 돼야 한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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