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떼, 산란 위해 망월지로 이동 포착
  • 김무진기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떼, 산란 위해 망월지로 이동 포착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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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 두꺼비 보호 만전
CCTV·24시간 모니터링 등
대구 수성구 망월지 두꺼비가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산란을 위해 이동 중이다. 사진=대구 수성구청 제공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일원에서 두꺼비떼가 산란을 위해 올해 첫 이동하는 모습이 관할 지자체에 의해 포착됐다.

13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비가 내렸던 지난 12일 밤 욱수산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던 성체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올해 처음 확인했다.

망월지 두꺼비들은 지난해에는 2월 27일 첫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성체 두꺼비들이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서 욱수골에서 망월지로 내려왔다.

망월지에는 매년 2~3월경 수백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여 개의 알을 낳고 되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수중에서 60~70일 정도 지나 새끼 두꺼비로 성장해 5월 중순쯤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앞서 수성구청은 최근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 경로를 벗어나 ‘로드킬’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지 펜스, 생태 관찰을 위해 적외선 센서가 달린 CCTV 8대 등을 각각 설치했다.

또 온도계·습도계를 추가로 설치해 기온 등에 따른 두꺼비의 이동 시간과 거리, 경로, 속도 등 기본 생활 패턴의 종합적인 파악 작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지역 생태계 전문조사기관에 의뢰, 욱수골 및 망월지 일대를 24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특히 수성구청은 객관적인 생태 연구 자료를 확보, 이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지난해 10월부터 5000만원을 들여 망월지를 ‘두꺼비생태공원’(가칭)으로 조성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향후 이동 경로 내 진입 차량 통제, 로드킬 사고 예방 활동 등 망월지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 망월지는 지난 2007년 4월 새끼 두꺼비 200만~300만마리가 태어나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10년 11월 이곳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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