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보고 적잖게 놀랐어요”
  • 경북도민일보
“영화 포스터 보고 적잖게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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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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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서 비극적 인물 호창役 맡아…“코미디 영화 아닙니다”
 
 
 
 “저도 영화 포스터 보고 적잖게 놀랐어요. 사실`스카우트’는 포스터의 이미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코미디 영화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감독이나 배우가 포스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
 14일 개봉하는 영화 `스카우트’에서 주인공 호창 역을 맡은 임창정(34)은 자신의 익살스런 표정이 유난히 돋보이게 만든 영화 포스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포스터 얘기를 꺼내자 미리 생각해놓았었다는 듯 포스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피력했다.
 “포스터가 우리가 생각했던 거와 많이 달랐어요. 사실 그 포스터만 보면 누구라도 `스카우트’가 그냥 그런 코미디 영화겠거니 하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어느 정도 그 부분(포스터가 주는 선입견)을 이길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봐요.”
 임창정은 그동안 `색즉시공’ 등 일련의 영화활동을 통해 코믹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탄탄히 쌓았다. 그 때문에 그가 나온 영화라고 하면 으레 코믹영화겠거니 하는 선입견이 드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게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제가 특별히 코믹하게 보이려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비친다는 것은 제가 그쪽에 소질이 있고, 또 그게 제 스타일이라는 거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 번도 일부러 코미디 연기를 하려 해서 한 적은 없어요. 제가 표현하려는 것은 늘똑같아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생 같고 친구 같고 형 같은, 그런 편안한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제 의도였거든요. 그런데 그게 코믹하게 비친다면 제 스타일이 그런 거죠.”
 `스카우트’에서도 그는 이른바 `코믹연기’라고 할 만한 것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그의 말대로 `생활연기’를 할 뿐이다.
 오히려 `스카우트’에서 그가 연기한 호창은 상당히 진지하고 어찌 보면 비극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아픈 기억을 가진 못다 이룬 사랑의 주인공이자 5.18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간 힘없는 민초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실 엔딩 장면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많았어요. 저는 호창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는 엔딩을 원했는데, 결국 채택된 것은 상세한 내레이션이 붙은 해피엔딩이었죠. 또 다른 의견은 호창과 세영이 둘이 행복하게 잘 살게 됐다는 완전한 해피엔딩이었는데, 그건 정말 아니더라구요. 근데 막상 영화 나온 걸 보니까 내레이션 붙은 게 괜찮은 거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더 만족하고 있어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미지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아시다시피 (코믹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박혀있는데) 저한테 스릴러나 느와르 장르의 시나리오가 들어오지는 않을 거잖아요. 매번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비슷비슷한 그런 건데,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편으로는 이거라도 잘해서 1등이 돼보자는 생각도 들어요.”
 영화 찍으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느냐고 묻자 임창정의 표정이 밝아졌다.
 “상대역인 엄지원 씨와 키스신을 찍을 때였는데요. 전 몰랐는데, 키스신 찍을 때 집사람이 통닭 사들고 촬영 현장에 와 있었던 거예요. 한참 찍고 나서 보니까 집사람이 통닭을 양손에 들고 서서 째려보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좋냐?”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여자랑 키스하니까 좋지 않좋냐?”라고 응수했죠.(웃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젠 주연이 아니라 조연을 한 번 해보고싶다”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주연은 상당히 정형화되고 틀에 갇혀있는 캐릭터거든요. 애드립도 맘대로 못하고 제가 뭘 해볼 수 있는 여지도 거의 없는 편이죠. 반면 조연은 많이 열려있는 것 같아요. 비교적 자유롭게 개인기도 발휘할 수 있고. 주연만 하다가 조연하는 게 싫지 않냐고요? 전혀요. 저는 직업이 연기자이고 배우이지 주인공이 아니거든요. 물론 주연을 한 번도 못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연이 해보고 싶겠지만 저는 이미 많이 해봤잖아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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