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이하 통합당)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칼 끝이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를 향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공천 면접을 시작과 동시에 공식 입장문을 냈다. 주목할 것은 보수 텃밭인 TK와 PK(부산·울산·경남)지역 공천면접 시작날에 입장문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이어서 남아 있는 영남권, 특히 TK 의원들을 향한 김 위원장식의 공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한 분 한 분은 모두 훌륭한 의정 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으로, 그래서 저도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며 불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성태 의원(3선, 서울 강서을)과 박인숙 의원(재선, 서울 송파갑)을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정갑윤 의원(5선, 울산 중구)과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아깝고 안타깝지만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희생과 헌신’을 거듭 강조한 김 위원장의 언급이 TK 지역 친박계 의원들을 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까지 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중 17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가운데 TK에서는 정종섭 의원에 이어 장석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