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사고로 입원하고 활보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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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사고로 입원하고 활보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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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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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첫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병원 입원 이후 자유롭게 외출하면서 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청정지역이었던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은 이번 첫 확진자 발생소식에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됨은 물론 학생들의 개학, 상업시설의 휴업, 심지어 출입과 진료를 중단하는 의료기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상세한 환자의 동선이 파악되는 대로 추가적인 조치도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동선만으로도 우려하던 지역사회 감염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 A씨는 지난 6일 밤 10시 30분 교통사고를 당해 다음날 오후 9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양한방병원’에 입원했고,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된 17일까지 이 병원 4인실에 입원해 지냈다. 하지만 A씨는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2시간 가량 예배를 드렸고, 지난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의아한 것은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가 자동차로 30분 가량 거리의 교회에 다녀왔을 뿐 아니라, 20분가량 떨어져 있는 호텔에 다녀왔다는 점이다. 병원 인근에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차를 타고 20~30분 떨어진 곳까지 다녀온 것이다. 즉 시내를 활보했다는 것이다. 물론 관련법상 교통사고 입원 환자라도 의료기관에 허락을 받은 뒤 외출과 외박 대장을 작성하고 다녀오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업계 관계자들을 말을 종합하면 입원 환자라면 병원 통제하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외출과 외박을 해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면 처음부터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속칭 ‘나이롱환자’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당국이 환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보건당국은 보험업계와 협의해 입원환자관리 매뉴얼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을 해야 한다. 특히 돈을 타낼 목적으로 가짜 환자 행사를 하거나 일단 사고가 나면 병원에 들어 눕고 보자는 일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정해야 한다. 의료계도 이참에 환자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관행을 뒤돌아 봐야 한다. 무리한 입원이 의심되면 즉각 입원과 진단서 발급을 거부하고 통원치료나 외래진료로 유도해야 한다. 외출 외박이 가능할 만큼 경증인 환자에게 입원을 허용한다면 과잉진료 논란은 물론 의료계 스스로 각종 제재를 자초하게 된다.

대구·경북권 전역이 패닉상태에 빠진 것도 일차적으로는 교통사고 환자를 자칭하는 확진자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생겨 난 일이지만 이차적으로는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지나치게 관대한 의료기관의 관행도 그냥 어물쩍 넘겨서는 안된다. 대구시는 물론 인접한 경북도도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방역에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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