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고단계 ‘심각’ 상태 접어들었다
  • 김무진기자
대구, 최고단계 ‘심각’ 상태 접어들었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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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불안감 가중
미술학원·어린이집 교사
달서 상수도사업소 직원 등
시, 신천지 전담콜센터 운영
의료원 전체 격리 사용 계획
외출 자제령·예방 수칙 당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문이 닫혀 있다. 달서사업소에 근무 중인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부터 시설 전체를 폐쇄했으며 직원 50여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뉴스1

대구지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며 사실상 ‘심각’ 단계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역시 대구 등 일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감염 원인과 경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전파 시작 단계라며 공식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전날에 이어 지역에서 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지역은 지난 18일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19일 10명, 20일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3시 현재 총 39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학원 및 어린이집 교사 2명도 포함됐다.

우선 미술학원 교사의 근무지는 수성구 만촌동 ‘아트필’ 미술학원으로 원생은 7명이다. 어린이집 교사는 동구 하나림어린이집 소속으로 교사 20명에 원생 수는 150명이다. 확진자가 맡은 반의 원생은 15명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해당 미술학원과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학부모들에게도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 해당 시설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마친 뒤 소독 방역을 실시했다. 또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해당 공무원과 소속 직원 51명에 대해서는 전원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소에 대해서는 출입을 통제했다. 달서사업소의 업무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처리토록 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총 39명의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있는 확진자는 모두 31명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자들은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 계명대병원, 영남대병원에 각각 입원 치료 중이거나 칠곡경북대병원 및 대구가톨릭대병원에도 추가 분산 입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가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1001명 가운데 90명이 ‘유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40%인 396명은 현재까지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유증상을 보인 신천지 신도 90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조만간 검체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이들에 대한 일대일 전담 관리체제를 마련하고. 신천지 교인 대상 전담콜센터도 운영한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격리병실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우선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병동 전체를 비워 88실을 확보하고, 추가 확산 시 의료원 전체를 비운 후 코로나 확진자 격리병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선별진료소 지원 및 역학조사 업무수행을 위해 지원한 공중보건의 24명이 이날 오후 대구로 내려와 경북대병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현장에 투입, 업무에 들어갔다.

또 대구지역 소재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717명이 21~27일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시는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와 함께 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임시생활시설을 운영,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대구지역의 경우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전환하고 기존 매뉴얼 전면 재검토 등 새로운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한 수준인 사실상 심각 단계로 보인다”며 “오늘부터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집 안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지금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동시 시작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며 “지역사회 전파 대처를 위한 대응책 강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를 사실상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의료계 등에서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단계로 구분된다. 현재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로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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