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격상 늦었지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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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격상 늦었지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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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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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중국 우환사태의 판박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저께 경주에서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북지역 감염증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긴급조치를 발동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인 대구와 청도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와 청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방역 및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또한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군 의료 인력 등 공공인력을 투입하고 자가격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임시보호시설도 마련할 것을 밝혔다.

그러나 대구·청도뿐만 아니라 감영병이 경북지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여서 대구·경북 전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천, 경산, 상주, 포항에 이어 경북 중북부 지역인 문경과 예천, 구미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이미 감염병 확산이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 사실상 본격적인 지역전파 수준에 접어든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자칫 지금 이 시점에서 대응을 소홀히 했다간 그야말로 손을 쓸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그동안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로 유지해오다 어제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대응체계를 이같이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뉘는데, 경계단계는 국내에 유입된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인 전파상황일 때,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으로 판단될 때 심각으로 격상된다.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될 경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이 이뤄진다.

현재 대구·경북은 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 발생 소식에 그야말로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대형마트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반면에 음식점, 전통시장 등은 거의 폐쇄되다시피 됐다. 자영업은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했으며 지역산업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한시바삐 중앙정부 차원의 더욱 강력하고도 전방위적인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최고수준인 심각단계 격상에 발맞춰 방역과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인력, 장비 등 총력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마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긴급 자금수혈(輸血)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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