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포비아’ 확산...지역은 이미 마비
  • 김무진기자
‘TK 포비아’ 확산...지역은 이미 마비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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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서 ‘TK 봉쇄’ 여론부상
택배·물류 업체들 거부 상황도
권영진 대구시장 “더이상 시민
울리는 행위 자제해 달라” 호소
대한병원협 “현재 중국인 입국금지나 대구 봉쇄는 비과학적”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로 TK ‘포비아’란 신조어까지 등장해 가뜩이나 공포에 떨고 있는 지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사회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고 TK지역사회는 심각한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왕래가 끊기며, 지역경제 또한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까지 나온다.

급기야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대구경북 지역민을 울리는 ‘대구폐렴’, ‘대구 코로나’ 등의 표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TK외 지역에선 ‘TK봉쇄’ 여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사태 초기 불거진 중국인 출입금지 등 특정 국가와 외국인에 대한 ‘혐오·배제론’이 국내 특정 지역이나 집단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일부 상품 판매처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거주 지역에 대해선 택배 발송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예 대구 전지역에 물류 운송을 할 수 없다는 운송 업체들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20일 확진자가 발생해 30년만에 처음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일까지 발생하며 TK 농산물 기피 현상이 전국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과도한 공포심과 이로 인해 불거진 대구 봉쇄 등 특정 지역 배제론은 악순환을 일으키며 결국 내수경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공포증에 ‘사재기’ 열풍이 일며 대형매장의 생필품·식품 등도 동나고 있다. 이에 더해 ‘외출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웹쇼핑몰,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생필품·식품 등 ‘사재기’ 움직임이 일며 주문량이 폭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생산인력 부족 등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운반할 운송 인력이 부족한데다 특정 지역 배송 기피 현상까지 더욱 확대되면 온라인 유통채널 또한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오후 이커머스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앱인 ‘쿠팡이츠’에 2시간 가량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일어났다. 쿠팡 주문량 폭증으로 쿠팡 서버에 연동된 쿠팡이츠 또한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대한병원협회 비상대응실무단장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구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이(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면 2라운드, ‘대유행’의 시기로 접어 들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중국인 입국 금지나 대구 봉쇄는) 비과학적인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감염증 위기경보를(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단계로 파악하는) ‘심각’으로 격상하는 것 또한 제 발등에 도끼를 찍는 격”이라며 “심각 단계로 잘못 진입하면 더 경제가 얼어붙고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우리 해외 비즈니스 차질 등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안되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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