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 신천지 교인은 없겠지…”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공포’
  • 이예진기자
“내 주위에 신천지 교인은 없겠지…”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공포’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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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 2명·포항 20대 여성 등 확진 후 밝혀져
지역사회 ‘모르는사람 만나지 말라’ 대인기피증 현상
포항시민 “옆사람이 신천지 교인일까 음식점가기 겁나”

대구 신천지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신천지 교인’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스스로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히지 않는 독특한 포교방식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일단 모르는 사람은 무조건 만나지 말자’라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수는 255명에 달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발생하는 추가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교회 신도이거나, 이곳을 찾아 예배를 봤던 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가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해 확보한 신도 명단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 있을 뿐, 직업이나 거주지는 뚜렷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신천지교회 특유의 폐쇄적 성향 때문에 확진자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누가 신천지 교인인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시 공무원도 신천지 교인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상수도사업본부 수성사업소와 수질연구소 등 소속 공무원 2명이 모두 신천지 교인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조차 이들 직원이 신천지 교인인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확진자로 밝혀진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대구시조차 소속 직원 혹은 가족이 신천지 교인임을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폐쇄적인 포교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포항에서 확진자로 밝혀진 20대 여성도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과 접촉한 지인이나 동료들조차 그 여성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포항시민 김모(31·북구 죽도동)씨는 “이제 정말 모르는 사람 만나기 겁난다”면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일 수 있고, 모임에서 가까이 앉은 사람도 신도일 수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개신교회에서나 볼 수 있던 ‘신천지 출입금지’ 문구를 써붙인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이라고해도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대인기피증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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