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이 살길이다
  • 이진수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이 살길이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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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창 포항시 부시장 ‘연결된 세상 플랫폼’ 주제 강의
市 간부 공무원 대상 글로벌 경쟁력 위한 발전방향 제시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세상, 디지털 공간 등 모두 연결
디지털 오아시스에서 기회 잡으면 번성, 도태되면 쇠락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이 1월 17일 포항시청에서 ‘연결된 세상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포항시 공무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송 부시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혁신을 강조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4차 산업혁명이 밀려오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안목도 물리적 세상의 연결뿐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의 연결,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연결 등을 총체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19일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산업의 두뇌와 심장이 바뀌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면서 “스마트 플랫폼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과 인공지능(AI) 플랫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부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 전환 물결의 대응 여부에 따라 도시의 번영 또는 쇠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송 부시장은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 1월 17일 포항시 간부 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연결된 세상 플랫폼’이란 주제로 강의를 가졌다. 포항은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포스텍(포항공대), 포항테크노파크 등 20여 개 연구개발(R&D)기관을 갖고 있는 첨단산업과학도시로 바이오 신약, 인공지능, 로봇, 차세대 배터리, 첨단 신소재, 철강혁신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강의는 4차 산업혁명과 포항의 현주소 및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이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를 “모든 것이 초연결되는 세상”이다며 “사람과 사물과 공간이 스마트하게 연결되고 3차 산업과 1∼2차 산업을 융합하는 것이다”고 했다.

 

포항은 지난 2013년 지역내총생산이 17조8000억 원이었으나 2016년 16조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산업 혁신에 따른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

△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 초연결 세상

단순히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이 하나하나에 인공지능이 들어가고 연결되면서 스마트폰이 지능화되고 자동차가 자율주행하고 공장도 연결되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으로 송 부시장은 “그런 세상이 온다”며 “그렇게 완벽하게 되는 것이 스마트 시티”다고 했다.

플랫폼 전쟁은 스마트 플랫폼, 모빌리티 플랫품,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이 발전하고 연결되면서 디지털 오아시스가 창출되고 황금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에 적응 못하면 도시가 쇠락할 수 있다는 그는 산업 1세대(제조업)인 경북 구미, 경남 창원, 울산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구미의 경우 애니콜이 갤럭시로 넘어갈 때 대응이 미흡했다. 애니콜이 스마트폰으로 되는 것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것이다며 하드웨어 때는 기계 잘 만드는 구미에서 할 수 있었으나 소프트웨어 세상에는 서울, 해외에서 다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산업 1세대가 어려운 것은 이런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고 했다.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알아야 시대의 눈을 가질 수 있고, 백조의 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백조의 눈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고, 이를 모르면 기업들을 미운 오리 취급을 할 수 있다며 다가올 세상을 주도할 기업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며 “포항은 이런 미래 비전을 갖고 어떤 산업 분야를 잡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구미가 SK하이닉스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이는 산업 1세대들이 가진 자원이 변화하는 세상과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반도체는 옛날 반도체와 다르다. 반도체 안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간다. 과거는 공장에서 찍어냈지만 지금은 연구개발(R&D) 인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기업이 오지 않는다며 “결국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재의 부족”이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 국내 인구의 50% 이상, 청년은 70%가 살고 있다.

저성장, 디지털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지방 소멸은 더 심화된다며 지방의 역량 향상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 혁신 대응 못한 산업 1세대 쇠락

과거는 영토 싸움이었으나 지금은 경제전쟁으로 중국의 인공지능은 벌써 우리나라를 능가했으며 이제는 5G, 반도체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송 부시장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직자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경각심을 던졌다.

4차 산업혁명 중에 가장 변혁이 심한 것이 자동차이다.

향후 10년은 전기자동차 시대가 될 것이며, 또 인공지능시대인 만큼 전기차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면서 2030년 후에는 자율주행차가 본격 대두될 것이다고 했다.

송 부시장의 산업의 혁명 사례는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1900년 4월 미국 뉴욕시의 거리는 전부 마차였다. 자동차는 한대에 불과했다.

13년 후, 1913년 뉴욕은 마차는 보이지 않고 자동차가 즐비했다.

자동차가 처음 들어 왔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다. 결국 13년 만에 마차산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자동차가 거리를 메운 것이다.

송 부시장은 “중요한 것은 가장 먼저 뉴욕시가 자동차를 도입했다는 것과 혁신 산업을 보는 눈이다”고 했다.

법 제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영국은 붉은 깃발법(규제)으로 자동차 도입을 못하게 했으나, 미국은 포드사가 차를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만들어 자동차 도시가 탄생했다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산업의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며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산업화에서 축적한 기술을 디지털로 잘 전환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디지털 전환 특별법’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10년 후 미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미국의 테슬라는 이 차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차와 차가 통신을 하고, 차가 도로와 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통신하는 것으로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연결되는 세상에서 엄청난 산업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정밀지도 등을 연구개발하는 곳이 경북 포항의 포스텍이다.

차 만드는 것은 껍데기(외형)다. 지금은 핸드폰이 아닌 스마트폰 시대로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SW), 그 밖의 주변 인프라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송 부시장은 “차는 CASE로 발전한다”며 “이것이 차의 큰 변화로 연결, 자율화, 공유화, 전동화”이다고 했다.


△ 향후 10년은 전기자동차 시대

미래의 공장도 변할 것이며 사람이 로봇과 협력하고 공장과 공장이 연결되는 스마트 팩토리다고 했다.

연결된 세상에서 혼자 잘 만들어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플랫폼의 정의는 결국 생산자, 소비자가 한 곳에 모이게 하는 것으로 디지털 해야 되고 네트워크를 해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은 스티브 잡스다. 플랫폼 전쟁의 출발점은 스마트폰 플랫폼이고, 자동차 모빌리티 플랫폼, 인공지능으로 이어졌다.

스티브 잡스가 나오면서 여기에 각종 앱이 들어가고 네트워크가 연결돼 어디서나 움직이면서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검색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구미 전자협력업체의 쇠락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 못한 것에 있다고 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모듈화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로 협력업체의 일감이 대폭 감소했다.

스마트폰 처럼 자동차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해 10년 내 포항과 가까운 경주, 경산, 영천, 울산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테슬라 전기차가 나온 것은 전기차 혁명으로 여기서 자율주행차로 연결된다면서 이제 자동차는 껍데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지금의 자동차는 배터리, 전기모터, 인공지능이 핵심인데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을 간과하고 있어 위험하다며 껍데기만 갖고 잘 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되면 인공지능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현대차가 이 3가지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송 부시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항저우는 시진핑 시티를 만들고 있으며 인공지능타운과 청년창업타운이 있어 도시 하나를 미래 첨단과학도시로 바꾸고 있다며 위기감과 함께 포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포항은 2013년 도시 규모가 가장 컸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17조8000억 원이었으며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도 성숙기였다.

2016년에는 16조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송 부시장은 포항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끌고 올 수 있는 ‘양자 컴퓨터 도시·인공지능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 포항 배터리특구 아직 미완성

포항은 철강소재기술을 중심으로 축적한 시간이 50년이며, 산업화의 중심 도시로서 성공 경험이 있고, 첨단소재개발을 위한 방사광가속기가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인 양자·인공지능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린스틸(철강), 차세대 배터리, 해양레저산업, 바이오 신약, 인공지능·디지털로 가야 한다며 철강, 배터리, 해양에서 지금 당장의 일자리를, 바이오 신약, 인공지능·디지털 분야에서 중장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며 출발점은 포스텍이다고 했다.

대학의 연구 창업에 기업가 정신을 더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는 “이 모든 것을 흡수하는 지식기반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은 3년 전부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에코프로에 이어 포스코케미칼, GS건설을 유치했다. 이른바 ‘배터리 빅3’이다. 에코프로는 이미 가동 중이며 포스코케미칼과 GS건설은 조만간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송 부시장은 포항이 지난해 3개 국가전략특구(강소연구개발특구, 차세대 배터리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지역 발전에 호기이나, 배터리특구의 경우 아직 미완성이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소재공장 유치를 위한 특구로 짜여져 있다. 배터리 성능을 디지털로 관리하고 배터리 소재공장, 배터리 서비스 기업까지 유치해 가동하는 선순환 생태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까지 다 돼야 배터리특구가 완성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하고 있다”고 했다.

송 부시장은 5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모든 정보가 디지털 트윈에 들어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예견하면서 이런 세상이 이미 반쯤 와 있다며 유전자 정보를 다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뇌와 똑같은 컴퓨터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것이 연구돼서 뇌 구조와 신체 구조가 컴퓨터에 들어가고 그것을 디지털 트윈에 옮겨서 인간의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5차 산업혁명사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세상 밖의 것은 4차 산업혁명이고, 인간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옮겨서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5차 산업혁명으로 그런 세상이 곧 올 것이라는 송 부시장은 “연결된 세상은 기회이자 위험이다. 다가오는 디지털 오아시스에서 기회를 잡으면 번성할 것이고, 도태되면 쇠락할 것”이다고 했다.

외부 인사가 아닌 현직 부시장이 직원들 대상의 강의는 매우 이례적이다.


△ 직원들 혁신에 공감·의미있는 강의

그것도 행정 분야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와 기업의 사례, 산업의 변천, 포항의 특성과 향후 발전 방향까지 제시한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송 부시장은 강의에 앞서 자신은 첨단산업과학분야의 전문 학자가 아닌, 업무와 관련돼 나름대로 틈틈이 공부하고 정리한 것에 불과해 강의 내용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며 낮추었다.

강의는 50분 동안 진행됐으며 공무원들의 반응이 상당했다.

박은숙 포항시 정책기획관실 기획팀장은 “앞으로는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는 것을 느낌을 받았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에 많은 공감을 가졌다”고 했다.

권혁원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포항시가 추진중인 바이오 신약, 첨단 신소재, 양자 컴퓨터 등 미래 유망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으로 포항이 첨단산업과학도시로 나아가야 할 당위성과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공직자가 시대 변화를 알고 산업 혁신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 매우 의미 있는 강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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