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에 ‘집콕’…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영화는?
  • 이경관기자
코로나 비상에 ‘집콕’…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영화는?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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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
청년 윤동주 그려낸 ‘동주’
유명한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 다룬 ‘프리다’
일상 속의 아름다움 선사
‘바닷마을 다어어리’ 등
지루함 이겨낼 영화 풍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과 공연장 등을 찾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집순이(집돌이)’가 아니라면, 집에서 보내야 하는 많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컴퓨터나 TV 또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코로나19의 안정기가 찾아올 때까지 함께하면 좋을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기생충’ 중 한 장면.
▲기생충(감독 봉준호)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기생충’은 영화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기생충의 주인공들은 지금 여기,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두 가족이다. 영화는 빈부격차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 무겁고 답답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에 멀지만은 않다.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를 사로잡은 봉준호의 ‘기생충’을 짜빠구리를 먹으며 즐겨보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중 한 장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영미권 성장소설의 대표격인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이다. 원작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들을 보강해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아빠와 함께 집까지 사라져 하루아침에 피자배달차를 지붕 삼아 살아가게 된 소녀가 집을 얻기 위해 도둑질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그린다.

단순히 감동 드라마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엉뚱한 발상과 개를 훔치기 위한 치밀한 작전 계획과 모의, 동조자들의 협력과 대담한 실행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영화는 ‘케이퍼 무비’로서의 면모를 갖춘 휴먼코미디로 발전한 것이다.

더불어 가족해체와 가난 등 아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재기 발랄한 소동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인생,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얘기한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중 한 장면.
▲리틀포레스트(감독 임순례)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 고향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혜원’은 그곳에서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인 ‘재하’, ‘은숙’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임순례 감독은 이전 연출작들에 비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휴식과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제를 더욱 견고히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십대를 지나고 있는 청춘이지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세대를 불문하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임순례 감독은 ‘혜원’을 비롯한 ‘재하’, ‘은숙’, 그리고 ‘엄마’ 등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코로나19로 두려움이 이는 이때 임순례 감독이 전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신만의 ‘작은 숲’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동주’ 중 한 장면.
▲동주(감독 이준익)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다.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했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시대.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암흑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오롯이 마음에 전해진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중 한 장면.
▲바닷마을 다이어리(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드라마’는 일상 속의 사소한 아름다움과 슬픔, 기쁨을 발견해내는 섬세하고도 탁월한 솜씨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선사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3년 일본 만화 대상을 수상한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로부터 시작됐다.

작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가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 동생 ‘스즈’를 만나면서 시작된 네 자매의 일상을 담아낸 가족 드라마. 부모의 부재로 어린 나이부터 서로 의지하며 살던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 함께 살자고 제안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의 외도로 버려진 세 자매가 이복 여동생과 함께 살게 된다는 이야기의 설정에 끌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째 ‘사치’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듯한 이복 여동생 ‘스즈’, 내면의 아픔을 안고 있지만 밝게 살아가는 둘째 ‘요시노’, 셋째 ‘치카’가 진정한 가족이 되면서 펼쳐지는 일상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프리다’ 중 한 장면.
▲프리다(감독 줄리 테이머)

“내 인생엔 두 가지 대형사고가 있었어. 차 사고와 디에고, 바로 당신!”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프리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으로 유명해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삶이란 캔버스에 열정이라는 색을 칠했다. 그녀는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로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영화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다. 버스와 전차가 부딪치며 일어난 프리다 인생의 첫 대형사고를 비롯해 침대에 누워 두 팔만을 간신히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깁스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모습, 당대 최고의 화가인 ‘디에고’와의 사랑까지. 그러나 디에고는 바람둥이로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연이은 유산은 그녀의 정신을 피폐하게 한다.

진정하고 성실한 사랑을 원했던 프리다. 그녀에게는 전차사고와 디에고의 만남은 큰 아픔이자, 예술적 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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