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달려오는 “이들이 진정한 애국자”
  • 김무진기자
‘전쟁터’로 달려오는 “이들이 진정한 애국자”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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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자원 기근 시달리는 TK에 자원해서 “내려오겠다”
상당수 자신이 운영하는 병·의원 문 닫고 대구행 밝혀
의사11·간호사100·간호조무사32·임상병리사 32명 등
시민 “쉽지 않은 결정에 박수”… 당국, 의료인 동참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26일 오후 병원 지하 강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앞두고 보호복, 마스크, 고글, 이중장갑 등 개인보호구(레벨 D)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TK(대구·경북)에 자청해서 내려오겠다니…”

코로나19로 극심한 의료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경북에 전국의 의료인 205명이 자원해서 전쟁터로 내려오겠다고 밝혀 가슴 뭉클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들 ‘의료영웅’들은 TK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단검사와 치료, 행정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병·의원의 문을 닫고 스스로 대구에 내려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대구시민 김모(35·여·수성구)씨는 “이들이 진정한 애국자다.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대구에 내려오기란 쉽지 않은 결정인데, 그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구경북이 하루 빨리 정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 의료봉사에 자원한 의료인과 병원 직원은 의사 11명과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32명, 행적지원 40명 등 총 205명이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 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는 아직도 더 많은 의료인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전국의 뜻있는 의료 종사자들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인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코로나19 마이크로 페이지 등을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대구지역 코로나19 의료활동에 참여하는 의료인에게는 정부차원의 경제적 보상 등 예우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경영한 의료인은 운영을 못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기준으로 (보상액을 책정)할 예정”이라며 “병원이나 어떤 기관에 소속돼 있는 의료인의 경우에는 보수지급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먼저 한 뒤에 별도 수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현지에서 활동을 마친 뒤 적절한 포상이나 예우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전국의 의료인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시의 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대구시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병상 1000개·의료인 300명을 하루속히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현재 확보된 병상으로는 지난 25일 오전까지 발생한 확진자 입원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1000개 이상의 병상이 시급히 확보돼야 한다. 대구시가 요청한 병상은 정부 소유인 국군대구병원과 마산적십자병원 등이다.

현재 대구에 파견된 군 의무인력 101명으로는 2개 거점병원을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1000개의 병상이 추가될 경우 환자를 돌볼 전문의를 포함해 의사와 간호사 등 최소한 300명 이상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TK지역을 응원하는 물결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시·도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시의 마스크 2만개 지원을 비롯해 전남도(마스크 4만개, 손 세정제 600여개), 제주특별자치도의 생필품 지원(한라봉 800상자, 500㎖ 삼다수 8만병 등 구호 물품) 등이 이어졌다. 또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선 대구·경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면제 등 선행도 이어지고 있고 대구시 공식 계정에 ‘#힘내라 대구, #힘내라 경북, #함께 이겨냅시다’ 등 해시태그로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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