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서울 명성교회·부산 온천교회 등
확진자 77% 집단감염… 경로·원인은 ‘오리무중’
확진자 77% 집단감염… 경로·원인은 ‘오리무중’
코로나19 진원지로 드러난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제2의 신천지교회’ 출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의 집단 감염의 원인과 경로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의 명성교회와 부산 온천교회 신도들의 감염경로 여부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는 26일 오후 추가 확진자가 167명이 늘어 총 710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59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사태 확산의 시발점이 된 신천지 대구교회 종교 행사 참석 인원을 포함한 전체 교인 21만5000여명과 감기 증세를 보이는 대구 시민 2만8000여명을 전수조사해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면 전국적인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문제는 기존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감염 경로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태 초기인 1~30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모두 확인된 상태지만, ‘수퍼 전파자’로 지목되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1번 환자는 아직 감염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신도에게 감염됐다는 추측부터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해 감염됐다는 설까지 나오지만, 아직 정확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의 연결고리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친형이 지난달 대남병원 응급실에 5일 동안 입원하다 숨졌고 해당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신천지 교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추측만 무성하다.
또다른 대형 전파자인 200번 환자도 마찬가지다. 그가 머물렀던 부산 온천교회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만 무려 22명이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 후 격리된 이력이 있어 감염 원인으로 의심됐는데, 현재까지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는 등 200번의 감염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렇게 31번 환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대부분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료계는 ‘제2의 신천지교회’ 출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5일(오전 9시 기준)까지 판정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501명·56.1%), 청도 대남병원(113명·12.7%),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성지순례자(30명·3.4%), 부산 온천교회(22명·2.5%), 칠곡 밀알 사랑의 집(22명·2.5%) 등 대규모 발병에 의한 확진 사례는 전체(893명)의 77.2%에 달한다. 개인 간 소규모 감염보다는 집단 감염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핵심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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