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취약계층에 더 위기… 관심 높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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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약계층에 더 위기… 관심 높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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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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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의 생계가 더욱 걱정이다. 외출이 어려워져 일이 끊겼고, 이용하던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마저 문을 닫아 건강관리는 물론 당장 끼니 걱정부터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비싸진 마스크 구입은 엄두도 못내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생계가 문제다. 일용직으로 모자란 생활비를 마련하던 노인들이 코로나 사태로 일이 끊겨 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 그동안 점심을 해결해 주던 급식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졌다.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일주일 넘게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고 복지시설도 문을 닫는 바람에 건강을 위해 해오던 운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는가 하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각 지자체에서 펼치던 홀몸노인 등을 보살피는 생활지원사들의 직접 집 방문도 끊겨 전화를 걸어 안부만 묻고 있는가 하면, 음식이나 청소, 외출 동행 등 평소 해오던 서비스도 거의 끊겼다. 한마디로 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고립이 점점더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크게 위축됐다. 홀몸노인 등을 방문하는 생활지원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멈췄다. 그동안 밑반찬 등 음식 장만과 청소, 설거지, 병원 방문 동행 등을 이들이 맡아왔지만 지금은 안부 전화로 대신하고 있다. 돌봄서비스 대상 노인 1만3900여 명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각 구·군의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건강관리가 힘들어졌고 나이가 많은 수급자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평소 챙겨 먹는 약이 바닥날까 걱정이 크다. 지원금 이외에 생계를 위해 해오던 일거리가 끊긴 경우가 많아 11만7500여 명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던 후원과 봉사가 끊긴 것도 문제다. 연탄 후원이나 빵 나눔 자원봉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싹 다 끊겼다.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저소득층의 가정에는 봄이 오기는 커녕 아직 한겨울이다.

코로나 사태로 정부나 지자체의 여력이 부족해졌다. 믿을 곳은 일반 시민들과 이웃들 뿐이다. 이웃에 취약계층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한 가지 음식이라도, 한 장의 마스크라도 함께 나누는 것이 최고의 보살핌이요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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